신 지사는 정무라인 구성에 더 신중해야

2026.08.05 19:48:02

[충북일보] 민선 9기 충북도가 출범 초기부터 정무라인 인사 문제로 혼란스럽다. 뇌물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인사를 대외협력특별보좌관(2급)으로 임용하려 하기 때문이다. 지역사회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진보·보수 구분 없이 지역사회의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모두 부적절한 인사에 대한 임용 절차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모든 정치 권력은 100% 임시 불하받은 권력이다. 선한 권력이든 악한 권력이든 다르지 않다. 그리고 영원하지 않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권불십년(權不十年)이다. 어느 분야건 주변과 밑바탕을 단단히 다져야 튼튼하다. 정책이라면 계획이 단단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사람이라면 믿음직해야 더 넓은 길로 향할 수 있다. 선출직 정치인에게 참모의 존재는 중요하다. 참모는 책사나 장자방으로 불리며 주군의 승리를 돕는다. 시대마다 누군가 권력을 잡아 세상을 호령한다. 그때마다 그 힘을 빌려 또 다른 작은 권력을 휘두르는 이들이 있다. 이른바 호가호위족이다. 물론 의미 없는 권력이다. 애완견은 주인의 무릎을 탐낸다. 하지만 명견은 거리를 유지하며 주인의 안위를 살핀다. 주군을 챙기는 참모의 조건이다. 참모는 보이지 않는 손이다. 정책을 정교히 하고 정확한 집행을 돕는다. 참모는 권력에서 떨어진 거리만큼 정의로울 수 있다. 성공한 리더 곁에는 어김없이 좋은 참모가 있다. 그만큼 참모의 능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훌륭한 참모를 고르는 리더의 능력이 더 값지다. 늘 곁에 두는 능력은 훨씬 더 중요하다. 두 조건이 맞아야 성공한다.


리더는 핵심 참모를 발탁하고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역량이 뛰어난 참모의 성장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 끊임없는 대화와 솔직한 피드백으로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참모는 항상 당당하면서도 절제된 자세로 임해야 한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며 리더와 호흡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조직은 그때 비로소 최고가 될 수 있다. 욕심은 언젠가 화를 부른다. 실수는 실패를 부른다. 뇌물수수는 욕심이다. 실형 선고는 실패의 증명이다. 조직에서 참모는 가장 가까이서 주군을 돕는다. 대외협력보좌관은 충북도 제일의 정무라인이다. 쓴소리를 주저 없이 할 수 있어야 한다. 주군에게도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충북도 고위급 정무라인 내정자가 영 탐탁지 않다. 식혜 먹은 고양이 속으로 참모의 역할을 다하긴 어렵다. 신 지사에게 4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 정무라인 구성에 실패하면 다음 선거가 어렵다. 미리 헤아려 전략을 짜는 데 걸림돌이 된다. 리더는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꿰뚫어 봐야 한다. 그래야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가질 수 있다. 정무라인은 잘 짜야 한다. 시간을 들이고 노력을 기울여 고르는 게 당연하다.


수순(手順)이라는 바둑용어가 있다. 수를 놓는 순서, 착수(着手)를 의미한다. 대통령이든 충북도지사든 정무라인 인사를 잘해야 한다. 정책의 성패를 결정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깨끗하게 반짝이는 구두는 멋지다. 하지만 얼거나 젖은 땅에선 미끄럽다. 든든하게 발을 잘 잡아주는 등산화가 더 미덥다. 신 지사는 신중하게 잘 선택해야 한다. 대개 문제와 해답은 동시에 존재한다. 한 번의 선택이 미래를 좌우한다. 선거 승리는 정치인의 존재 이유다. 그러나 실수가 없을 때 얻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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