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 통합 갈등 격화

대학 "통합 추진" vs 지역사회 "충주 미래 지켜야"
글로컬대학 지정 취소 후 갈림길

2026.08.02 13:27:50

교통대 통합반대범시민대책위와 동문회, 시민 등이 통합 반대 집회를 갖고 있다.

[충북일보] 한국교통대학교와 충북대학교의 통합을 둘러싼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대학 측이 구성원을 대상으로 통합 추진 설명회를 열며 내부 결속에 나선 가운데, 충주 시민과 지역사회는 대학본부 앞에서 대규모 반대 집회를 열고 흡수통합 중단을 촉구했다.


교통대는 지난달 31일 충주캠퍼스 대학본부에서 충주·의왕·증평캠퍼스 교수와 교직원, 학생대표 등을 대상으로 통합 추진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지정 취소 이후 변화된 상황과 향후 통합 추진 방향, 대학의 대응 방안 등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은 악화된 대내외 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설명하며 구성원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같은 시각 대학본부 앞에서는 교통대 총동문회와 통합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 원룸번영회,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교통대를 지켜라' 규탄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늘 우리는 대학 하나를 지키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충주의 미래와 청년들의 희망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재정지원 없는 졸속 흡수통합을 즉각 중단하고 지역사회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반대범시민대책위는 "교통대는 충주의 성장과 지역경제를 이끌어 온 핵심 자산"이라며 "흡수통합은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경제와 청년, 충주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최근 글로컬대학 지정이 취소된 이후에도 충분한 재정지원과 지역사회 협의 없이 통합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진행된 대학 설명회 역시 지역사회 의견이 배제된 채 진행됐다며 지역과의 소통 강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교육부를 향해 △재정지원 없는 흡수통합 추진 중단 △지역대학 현실을 반영한 정책 마련 △지역사회와의 충분한 협의를 촉구했으며, 대학 측에는 글로컬대학 지정 취소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 표명과 함께 교통·철도·항공·자동차 분야 특성화 경쟁력을 유지할 구체적인 발전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교통대와 충북대는 2023년 통합 추진에 합의한 뒤 올해 2월 통합 합의서에 서명했지만, 통합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이어지면서 지난 6월 교육부 글로컬대학 지정이 취소됐다.


전국 글로컬대학 가운데 지정이 취소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여기에 통합 총장 선출을 둘러싼 양 대학의 이견까지 불거지면서 통합 추진은 한층 복잡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충주 /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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