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차기 당대표가 '친명'이냐, '반명'이냐에 관심 집중이다. '친명'은 친 이재명을, '반명'은 반 이재명을 지칭하는 데 이러한 대결적 용어를 당 대표 후보들도 공공연히 사용하므로 잘못된 표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재명 정권 2년 차면 아직 집권 초반기임에도 집권 여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반명이냐 아니냐가 중심 이슈로 등장하고, 각 후보들의 선거 전략이기도 한 점이 매우 특이하다.
***친명과 반명 대결
민주당 대표 후보는 예비경선을 거쳐 송영길 의원, 정청래 전 대표, 김민석 전 총리(기호순)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고민정 의원과 김보미 전 강진군 의회의장은 탈락했다. 송영길·김민석 후보는 친명, 정청래 후보는 반명으로 분류된다. 당대표 경선과 동시에 진행되는 최고위원 선거 후보들도 친명 김용·김영호·서미화·박선원·임미애 후보(기호순)와 반명 최민희·한민수·이성윤 후보(기호순)으로 나뉘어 같은 계파의 당대표 후보들과 팀플레이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의 핵심 선거 전략은 "내가 이재명을 지킬 수 있다"로 모아진다. 집권 여당 대표가 대통령과 힘을 합쳐 국정을 이끌어 가겠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진정으로 대통령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다'라는 호소는 다른 차원이다.
김민석 후보는 26일 "대통령을 반개혁적이라고 음해하는 것이 반명 아니면 뭔가" "반명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고 노코멘트 하는 게 무슨 대통령을 지키는 것인가"라며 정청래 후보를 비판했다. 정청래 후보도 "이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은 당을 한 번도 배신한 적 없고 탈당한 적 없는 정청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김민석 후보를 비판하고 "대통령과 민주당은 내가 지킬 테니 여러분 정청래를 지켜달라"고 했다. 송영길 후보는 "대통령을 흔드는 세력에게 당을 맡길 수 없다" "대통령을 흔들고 구호만 외치는 개혁은 총선 패배와 정권교체로 끝난다"며 정청래 후보를 공격했다.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의 대통령 지키기 적임자 경쟁과 함께 새롭게 부각되는 쟁점이 신천지 개입 의혹이다. 김민석 후보가 신천지의 민주당 대표 선거 개입을 경고하며 제기한 의혹이다.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대선, 총선 등 주요 선거 국면 당시 신천지 교인들의 민주당 집단 가입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하면서 확산되고 있다.
이번 민주당 당대표 경선은 시작부터 경선 룰을 놓고 결선 투표제냐 선호 투표제냐로 친명과 반명 간 기 싸움을 벌이다 선호 투표제로 결정됐다. 당원 1인 1표제에 따라 권리당원과 대의원 모두 동일한 가치의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당선자를 확정한다.
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전당대회는 8월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전당대회 이전에 8월 1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권역별 순회 경선 합동연설회를 먼저 치른다. 또 권역별 순회 경선 합동연설회에 앞서 지역별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이틀간 온라인 투표가 실시된다. 충청권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는 28~29일 실시됐으며 그 결과는 8월 1일 권역별 순회 경선 합동연설회장에서 발표된다.
***국민 무시 행위다
이번 민주당 당대표 경선은 계파 싸움 일색인데다 집권 여당임에도 민생과 관련된 의제가 보이지 않는다. 실천은 없고 입으로만 떠드는 민생 대책이 실효성 없기는 하나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는 건 대놓고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