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도 재난으로 인식하고 대비해야

2026.07.29 19:04:02

[충북일보] 역대급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폭염은 더 빨라지고 열대야는 더 길어지고 있다. 온열질환 피해가 우려된다. 지자체마다 피해 줄이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충북도는 폭염 대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충주시는 생활 밀착형 폭염 대응책을 본격 운영한다. 제천시는 제천비행장과 에코브릿지전망대, 장평천변 등에 추가로 무인 생수냉장고를 설치키로 했다. 영동군은 야외에서 진행해 온 농업기계 현장순회교육을 중단했다. 단양군은 단양읍과 매포읍에서 매일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살수차로 도로의 열기를 식혀 주고 있다. 보은군은 횡단보도 등에 스마트 그늘막 5곳과 쿨링포그 1곳을 새로 설치했다.

최근 상황은 여름철 한반도 기후 지도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한반도만의 문제는 아니다. 유럽 대륙을 강타한 폭염은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 폭염은 이제 생존의 문제다. 일상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사회적 재난'이자 '조용한 살인자'로 여겨야 할 정도다. 폭염에 대한 대응은 이제 인권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의무다. 국가적 사회안전망의 수준을 다시 한 번 더 점검할 때다. 어느 정도로 구축돼 있는지 살펴야 한다. 단기 안내 문자 발송 등의 대응만으론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 장기적으로 기후 적응형 대응 시스템 구축해야 한다. 폭염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 가혹하다. 폭염을 불평등 재난으로 부르는 이유다. 폭염은 건강한 사람도 위험에 빠트린다. 더위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위험은 배가된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 온열질환자가 잇따라 발생한다. 가축폐사 피해도 커지게 된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 이후 27일 오후 5시 현재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69명으로 늘었다. 열탈진 50명, 열사병 11명, 열경련 3명, 열실신 3명, 기타 2명이다. 가축 폐사도 잇따랐다. 닭 1만1천334마리, 돼지 566마리, 오리 432마리 등 모두 2만2천332마리가 폐사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여름철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기간도 길어지는 듯하다. 폭염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기상재난이 돼 가고 있다. 지독한 더위와 함께 습도까지 계속 치솟고 있다. 여기저기서 '더워 죽겠다'는 말이 속출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기존 대응보다 더 체계적이고 강력한 폭염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특히 홀몸노인과 고령의 기저질환자 등 폭염 약자들을 잘 살펴야 한다. 에어컨을 갖추지 못한 에너지 취약층에 대한 주기적인 건강 관리도 필요하다. 여름철 야외 활동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게 햇빛에 의한 복사열이다. 같은 기온이라도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면 체감온도는 크게 올라간다. 체온 조절도 힘들다. 체감온도 상승에 따른 사망 위험 가능성도 높아진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날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게 최선이다. 이동 시엔 모자보다 양산이나 차광 우산으로 얼굴과 머리, 상체 일부까지 가리는 게 좋다. 복사열의 노출을 줄이는 게 효과적이다.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부작용도 조심해야 한다. 냉방병은 생활환경에서 비롯되는 증상이다. 실내외 온도 차를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게 좋다. 냉방 기기는 편리하다. 하지만 과하면 안전과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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