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 여야가 조직 재정비와 차기 총선 준비에 시동을 건 가운데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선거가 없는 해에는 원외 당협위원장이 합의 추대 형식으로 맡아 왔으나 이번에는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생기면서다.
21일 국민의힘 충북도당에 따르면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후보자 등록이 22일 진행된다.
접수 결과 후보자가 한 명이면 오는 27일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찬반 투표로 도당위원장을 뽑는다. 방식은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한다.
후보자가 두 명 이상일 경우 같은 날 충북도당대회를 열고 대의원 투표를 통해 도당위원장을 최종 선출한다.
현재 유력 후보는 김동원 청주 흥덕당협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도내 당협위원장 8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당은 최근 몇 년 동안 당원 형평성 차원에서 선거가 없는 기간인 경우 원외 인사에게 도당위원장을 맡겨 왔다.
김 위원장 외에 김영환 전 충북지사도 출마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지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국민의힘 당원이다. 서로 아끼는 동지 의식을 갖는 조직을 만들어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이기는 도당을 만드는 일에 헌신하고 싶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은 지방선거에서 판정패한 국민의힘 충북도당이 조직을 다시 정비하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지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진모 국민의힘 청주 서원당협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인 위원장 자리에 대한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아직 후임자 공모 일정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복수의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중앙당은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제출한 사퇴서를 수리하고 청주 서원을 사고 당협으로 지정했다.
김 위원장의 사퇴는 최영중 전 청주시의원 등 지역구 지방의원 공천 관리에 대한 책임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원당협위원회 사무차장이었던 최 전 의원은 6·3 지방선거에서 공천 받아 당선됐으나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사직했다.
관련 의혹이 제기된 후 김 전 위원장은 최 전 의원을 두둔하거나 2차 피해 발언 등으로 일부 노동·여성 단체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김 전 위원장의 사퇴가 수리됐지만 차기 당협위원장 공모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다음 달 이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다수의 인사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윤희근 전 경찰청장과 손인석 전 충북도 정무특별보좌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윤 전 청장은 통일교 수사 무마 의혹으로 종합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는 점이 변수다. 손 전 특보는 상대적으로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여서 이를 극복해야 한다.
김 전 지사와 이범석 전 청주시장의 이름도 나오지만 도전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당협위원장은 차기 총선에서 공천 등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다"며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인사들을 중심으로 당내 기반 확보와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