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상당구청이 동남지구 상업단지 주변 거리에 불법 쓰레기 투기 단속카메라를 운용하고 있으나 일부 시민들의 무단 투기가 지속되면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청주 동남지구 상업단지 도로변에 쌓인 쓰레기와 진동하는 악취가 4년째 주민과 상인들을 괴롭히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20일 오후 1시 동남지구 상업단지 도로 한쪽에는 상자와 나무 팔레트, 캐리어, 주방용 도마 등이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
특히 인근에 놓인 음식물 쓰레기통에서는 진한 악취가 풍겨 지나가는 시민들이 코를 막고 걸음을 재촉했다.
본보 기자가 현장을 둘러보는 동안에도 무단투기는 계속됐다.
인근 술집 직원이 플라스틱을 모아둔 흰색 봉지를 아무렇지 않게 도로변에 내놓았고, 지나가던 학생은 알 수 없는 종이를 그대로 버리고 지나쳤다.
동남지구 주민 신모(62)씨는 "오갈때마다 악취와 눈에 보이는 쓰레기들로 불쾌감이 높아진다"며 "주택지구의 중심에 있는 상권인만큼 동남지구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망가지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저마다 쓰레기를 직접 치우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동남지구 상업단지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장윤채(65)씨는 "제가 직접 안 치웠으면 여름이라 더 더러웠을 것"이라며 "구청에 민원도 넣고 화도 내봤지만 잘 바뀌지 않는다. 주변 상권들이 협조를 해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인근에서 휴대전화 판매점을 운영하는 이현수씨는 "어제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데 상인 한 분이 나와서 '어차피 여기 청소해도 안 된다'는 말까지 들었다"며 "택배 상자에 가게 이름이 적혀 있어도 버리고, 심지어 자기 가게 앞에 버리기 싫다며 한 블록 더 와 이곳에 버리는 경우도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음식물쓰레기통 옆에 큰 화분이라도 놓으면 무단투기가 줄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곳은 본보가 지난 2021년 7~8월 쓰레기 무단 투기와 관리소홀 실태를 보도한 지역이기도 하다.
보도 직후 청주시 상당구청은 쓰레기를 수거하고 무단투기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대대적인 환경 정비를 실시했다.
당시 상당구는 동남지구 관리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맡고 있어 청소 전담 인력을 배치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고, LH 충북지역본부도 동남지구 청소 담당 직원이 2명에 불과하다며 인력난을 호소한 바 있다.
하지만 2021년 11월부로 청주시에 도로시설 관리 권한이 이관됐고, 4년이 지난 현재 동남지구는 상당구청이 도로·공원·하수도 등 부서별로 나눠 자체 관리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쓰레기 문제가 골칫거리로 남아있다.
상당구청은 평소 공공근로 인력과 불법투기 단속반을 운영해 상시 청소와 단속을 병행하고 있지만, 폭염이 심한 7~8월에는 공공근로 인력을 투입하지 못해 인력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여름철에는 민원이 들어와야 직원들이 현장에 나가는 구조로 상시적인 관리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지역과 달리 동남지구 상업단지에는 상인회 등 자체 조직이 구성돼 있지 않다는 점도 체계적 관리의 어려움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동남지구 상인들은 점포가 자주 바뀌다 보니 상인회를 꾸리거나 운영할 중심 역할을 맡으려는 사람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상당구청 관계자는 "다른 지역은 상인회를 통해 협조를 구할 수 있는데 이곳은 그런 조직이 없어 저희가 치울 수 있는 부분만 치우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지역은 관리가 참 어려운 곳이라 직원들도 수시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 대형 폐기물은 스티커를 붙여 신고 접수하면 순차적으로 수거하지만, 무단 투기된 쓰레기는 민원이 들어오거나 폐쇄회로(CC)TV로 확인되면 나가는 식"이라면서도 "주로 밤에 투기가 이뤄져 행위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상당구청은 주변 상가나 주택가에 불법투기 금지와 올바른 배출 방법을 안내하는 협조 공문이나 안내문을 배부하는 등 앞으로 단속과 계도를 함께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전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