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3주기를 맞은 1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자협의회, 시민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와 청주시의 공식 사과를 촉구한 가운데 회견에 앞서 참석자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15일 "참사가 발생한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며 충북도와 청주시에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이날 참사 3주기를 맞아 이들은 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진정한 사과와 위로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오송 참사 이후 필요한 것은 단순한 재발 방지 대책이 아니라 재해와 참사를 막기 위한 행정과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라며 "그 시작은 오송 참사에 대한 도와 시의 진정한 사과에서 시작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3주기를 맞은 1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자협의회, 시민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와 청주시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오송 참사와 관련한 최고 책임자 처벌도 요구했다. 이들은 "오송 참사의 최고 책임자인 김영환 전 충북지사와 이범석 전 청주시장은 민선 9기 지방선거에서 정치적인 심판을 받았지만 법적 책임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합당한 처벌이 이뤄져 사회적 경각심을 높일 수 있도록 검찰은 김 전 지사를 조속히 기소하고 법원은 이 전 시장에 대해 이른 시일 내 선고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희생자와 유가족, 생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추모와 위로가 필요하다"면서 "민선 8기 때 미뤄졌던 추모 공간과 조형물 설치를 올해 안에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명안전기본법 시행에 따라 제정될 충북도 생명안전기본조례는 지역 사회의 의견을 반영해 유가족과 생존자의 권리 보장 및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도록 도내 지하차도와 교량 명칭 체계를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오송 참사 당시 궁평1지하차도와 궁평2지하차도의 유사한 명칭은 긴급 신고와 출동 과정에서 혼선을 초래한 원인 중 하나"라며 "행정안전부는 유사·중복 지하차도 명칭을 정비하도록 지침을 마련해 경기도는 28곳 중 25곳의 명칭을 변경했지만 충북은 참사가 발생한 궁평1·2지하차도의 명칭조차 바꾸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심천·미호강 유역 팔결교부터 천평3교 구간에는 팔결교·여암교·초평교·가산교처럼 같은 이름의 교량이 각각 2개씩 존재하고 초평교·초평1교, 오산교·오산1교, 천평교·천평3교처럼 숫자로만 구분하는 명칭도 있다"며 "재난 발생 시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이 혼선 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명칭을 조속히 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충북참여연대는 "충북도와 청주시는 더 이상 책임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며 "궁평지하차도 명칭 문제를 시작으로 재난 취약시설의 명칭과 위치 식별체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송 참사는 집중호우가 내린 2023년 7월 15일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물로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진 사고다.
참사와 관련해 이범석 전 시장을 포함해 7개 기관 43명이 재판에 넘겨졌으나 김영환 전 지사는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