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4일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 비상시 진입 차단시설이 설치돼 있다. 충북도는 지난 오송 참사 이후 지하차도에 비상 대피시설을 대폭 확충했지만 위급 상황에 대비한 시설 위치와 사용법 등에 대한 홍보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2023년 7월 15일 발생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이후 정부와 충북도는 각종 안전시설을 대폭 확충했지만 정작 시민들을 위한 홍보와 교육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급 상황에서 시설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평소 위치와 사용법을 알고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뒷전으로 밀려나 있어서다.
오송참사 이후 지하차도 안전시설은 '사고 발생 후 구조'에서 '사고 예방과 신속한 대피' 중심으로 재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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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지하차도 내부에는 비상사다리와 핸드레일도 대폭 확충됐다.
침수로 차량에서 빠져나온 운전자와 탑승객이 벽면을 따라 이동해 지상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설이다.
구명봉은 기존 2단에서 최대 13단으로 확대하고, 비상사다리는 12.5m 간격으로 100개를 추가 설치했다.
이와 함께 인명구조함과 CCTV 등도 보강해 초기 대피와 침수 상황 감시 기능을 강화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지하차도 41곳 가운데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라 대피 유도시설 설치 대상인 곳은 15곳이다.
오송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4일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 비상 핸드레일과 사다리 등비상대피시설이 설치돼 있다. 충북도는 지난 오송 참사 이후 지하차도에 비상 대피시설을 대폭 확충했지만 위급 상황에 대비한 시설 위치와 사용법 등에 대한 홍보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김용수기자
현재 7곳에 설치를 마쳤고, 올해 6곳이 추가 설치되면 모두 13곳으로 늘어난다. 나머지 2곳은 향후 예산을 확보해 설치할 예정이다.
문제는 시민들이 이러한 시설의 존재와 활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청주 흥덕구에 거주하는 김모(25)씨는 "설치한 거는 뉴스에 많이 나와서 알고 있고, 지나가다가 몇 번 봐서 직관적으로 어떻게 써야겠다는 생각은 든다"면서도 "탈출하기 위한 비상사다리는 어디에 있고 인명구조함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걸 사용하려면 재난급 상황일 텐데 그런 상황에서는 알고 있어도 까먹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충북도 차원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홍보는 사실상 전무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시설이 설치됐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적은 있지만 사용법이나 위치 등을 별도로 홍보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사다리나 핸드레일은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라고 판단해 별도의 홍보는 검토하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위급 상황에서는 알고 있던 정보조차 당황해 놓치기 쉽다는 지적에 대한 부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홍보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재난 상황에서는 순간의 판단이 생사를 가르는 만큼 시설이 있다는 사실을 '한 번이라도' 인지해두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긴박한 재난 상황에서는 알고 있던 정보조차 순간적으로 잊어버리기 쉽다"며 "그럼에도 평소 시설의 존재를 한 번이라도 인지하고 있었다면 급박한 상황에서 훨씬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침수는 순식간에 진행돼 시민들이 당황하기 쉽다"며 "비상사다리와 대피시설의 위치를 평소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초기 대응 능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안내와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전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