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피해자 추적 조사 결과 보고서
ⓒ안정광 충북대학교 교수
[충북일보]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한 지 3년이 지났음에도, 피해자들의 심리적 고통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만성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충북대학교 심리학과와 TBN 충북교통방송이 공개한 '오송 참사 피해자 추적조사'에 따르면, 피해자들의 정신건강 지표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며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실시된 7차 조사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임상적 위험군은 61%, 우울 증상 위험군은 61%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자의 52%는 여전히 수면 장애를 겪고 있으며, 기일(참사일)이 다가올 때마다 증상이 다시 악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13일 안정광 충북대학교 교수가 오송 참사 피해자 추적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박소담기자
특히 피해자들은 참사 이후 '복구 과정'에 대한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조사 대상자의 90% 이상은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참사로 희생된 747번 버스 기사 고(故) 이수영 님의 아들 이중훈 씨는 "지자체 지원은 피해자들이 정작 바라는 방식이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초기 치료비 일방적 제한과 타 지역 유가족에 대한 뒤늦은 지원 등 행정 편의주의가 앞섰다"며 "심리 치료를 위한 기본적인 환경조차 조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유가족들이 느끼는 심리적 장벽이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안정적으로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심리적 환경' 자체가 조성되지 않았다"며 "최고 책임자에 대한 정식 처벌이 진행돼야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조금이나마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오송 참사 추적 조사 결과 보고서
ⓒ안정광 충북대학교 교수
안정광 충북대학교 교수는 "피해자들이 사회적 복구 과정에서 안전감과 정의로움을 경험하지 못했다"며 "이러한 사회적 신뢰의 부재가 증상 악화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참사 직후 체계적인 보호를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0% 미만에 그쳤고, SNS 등 온라인상의 2차 가해(70%)에 대한 대책도 전무했다.
안 교수는 "피해자들의 고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며 "단순한 심리 상담을 넘어, 피해자가 안전하고 정의롭게 보호받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사회적 복구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소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