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광고, 청룡으로 날다

2026.07.13 15:47:54

[충북일보] 충북의 맹호, 세광고가 청룡으로 날았다. 야구부 창단 71년 만에 청룡기를 품고 승천했다. 선수도 울고, 감독과 교사도, 학부모와 동문도 울었다. 감동은 배가되고, 행복은 커졌다.

*** 충북 야구 새로운 전성기 열어

이겼다. 소망을 이뤘다. 71년을 기다려 청룡기의 새 주인이 됐다. 3년 전 봉황대기 구부능선의 좌절을 극복했다. 1954년 창단 후 청룡기 첫 우승이다. 전국대회 두 번째다. 1982년 황금사자기 이후 44년 만이다. 세광고의 종전 청룡기 최고 성적은 2020년 4강이었다. 2023년 봉황대기에선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값진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거의 품었던 봉황을 떠나보내는 아픔이 컸다.

그 후 3년이 흘렀다. 경기마다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선수들은 열심히 던지고, 뛰었다. 방망이를 휘두르며 몸을 아끼지 않았다. 혼을 불태웠다. 땀의 가치를 입증하려는 듯했다. 유니폼은 땀으로 범벅이 됐다. 젊음의 열기가 아름다웠다. 응원전은 열기 시대 그 자체였다. 구름처럼 몰려온 재학생과 동문들은 목동 야구장 한쪽을 꽉 채웠다. 앉자마자 힘찬 응원이 터져 나왔다. 70년대 고교야구의 부활을 보는 듯했다.

아침부터 목동구장은 뜨거운 기운으로 가득 찼다. 불탄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였다. 탈수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 날씨였다. 열사병에 걸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었다. 경기는 가장 더운 날 뙤약볕에서 열렸다. 그러나 경기 시작 후 세광고 선수단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동문 선배들은 더위를 잊은 채 후배들을 응원했다. 선수들은 잘 치고, 던지고, 달렸다.

응원전은 엄청났다. 세광고 응원단은 1루 쪽 응원석에 자리했다. 갑자기 '세광 찬가'가 터져 나왔다. 너나없이 '영광~ 영광~'을 외쳤다. '하늘엔 영광! 땅에는 세광! 청룡기 우승 세광!'이라 적힌 플래카드가 눈길을 끌었다. 어떤 동문들은 '世光高' 로고가 적힌 티셔츠를 맞췄다. 그걸 유니폼으로 입고 야구장을 찾았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도 세광고를 응원하기 위해 목동구장을 찾았다. 응원 열기가 점점 더 뜨거워졌다.

평생 처음 하듯 우승의 감동을 만끽했다. 그만큼 세광고의 청룡기 우승은 감동 그 자체였다. 불굴의 열정으로 만든 황홀한 축제였다. 단순히 전국대회 우승 의미를 넘는다. 충북 야구와 지역 스포츠에 상징적 성과다. 지역에서도 전국 최고 수준의 선수 배출 가능성을 시사한다. 후배들에겐 자신감을 심어주고, 동기부여를 했다. 무엇보다 충북 야구의 새로운 전성기를 여는 계기를 만들었다.

*** 다시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라

심상사성(心想事成)이다. 간절하면 이룰 수 있다. 세광고 야구가 그랬다. 우승이 간절하고, 그리웠다. 그러나 그리워만 하지 않았다. 선수와 감독은 연습과 훈련에 매진했다. 학교와 학부모, 동문은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우승의 꿈을 품고 한 곳으로 향했다. 늘 한 마음으로 염원했다. 청룡기 응원전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세광고는 마침내 2026년 여름 영광의 자리에 앉았다. 간절함과 그리움이 우승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청룡기 우승은 명문고 전통을 다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전국 최정상급 전력을 입증했다. 세광고의 영원한 역사적 업적으로 남게 됐다. 세광고는 이제 다시 새로운 꿈을 향해 나간다. "영광~영광~영광, 세광! 영광~영광~영광, 세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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