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중투 탈락 충북아트센터 사업 '보류'…K-팝 아레나 건립 대체

2026.07.12 16:29:01

충북아트센터 조감도.

ⓒ충북도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던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에서 제동이 걸린 데다 민선 9기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K-팝 아레나'의 기능과 유사해 장기 과제로 분류됐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은 도민의 문화 향유와 지역 문화예술 발전 등을 위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도는 청주 밀레니엄타운 내 1만9천746㎡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센터를 지을 계획이었다.

이곳에는 1천400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중극장(680석), 소극장(300석)을 갖추게 된다. 전시실, 커뮤니티·다목적 공간도 조성된다. 2천500억 원 이상인 사업비는 전액 도비로 충당하며 오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도는 최근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을 보류하고 대신 K-팝 아레나를 조성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두 사업이 모두 대규모 공연장 조성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중복 투자로 예산이 낭비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는 열악한 도의 재정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민선 8기 말 충북도의 부채 잔액은 1조3천866억 원에 달한다. 민선 7기(3천606억 원)와 비교하면 무려 1조260억 원이나 증가했다.

향후 지방채 원리금 상환 규모도 올해 1천8억 원, 내년 1천218억 원, 2028년 1천551억 원, 2029년 1천496억 원, 2030년 1천638억 원에 달해 재정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이 초기 준비 단계이고 중투심사를 두 번이나 통과하지 못하면서 지지부진하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이 사업은 지난해 10월 중투심사에서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반려됐다. 도는 투자 규모 재검토, 운영 수지 개선 방안 등을 통해 경제성을 보완한 뒤 올해 1월 다시 신청했지만 재검토 결정을 받았다.

중투심사는 지방재정법에 따라 500억 원 이상의 신규 사업은 타당성조사를 거쳐 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지방 예산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필수적으로 받는 절차에서 발목이 잡힌 셈이다.

이런 상황서 민선 9기가 출범하며 신용한 충북지사가 지방선거 때 공약한 'K-팝 아레나' 건립이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K-팝 아레나는 공연 중심의 시설로 2만 석 규모다. 청주국제공항 인근에 건립하기로 가닥이 잡혔다.

도는 이곳을 K-팝과 K-뷰티의 성지로 만들어 관광명소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세계적 수준의 공연을 열고 관람객들에게 K-뷰티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5천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 예산은 수익형 민자 사업(BTO)으로 확보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졌다.

도는 기능과 성격이 유사한 이들 사업을 모두 추진할 수 없는 만큼 고심 끝에 충북아트센터 건립은 장기 과제로 남겨 두기로 했다.

부족한 도내 문화예술 시설을 고려할 때 향후 추진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서다. 현재 충북은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도립 공연장이 없다. 1천 석 이상의 대형 공공 공연장도 청주 예술의전당과 충북교육문화원 2곳에 불과하다.

도 관계자는 "충북아트센터와 K-팝 아레나는 공연장 중심의 문화예술 시설을 건립하는 점에서 기능이 유사하다"며 "도의 열악한 재정 상황과 중복 투자로 인한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센터는 장기 과제로 분류하고 K-팝 아레나를 건립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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