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전력과 용수, 부지와 교통, 규제 완화와 기업 투자 관련 계획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게 빠졌다. 프로젝트를 떠받칠 인재양성 계획이 없다. 어디서 길러내고, 기술은 누가 축적할 건가. 혁신의 토대는 어떻게 세울 건가.
충북대학교가 급변하는 AI 시대에 대응한 인재양성 계획을 추진한다. 기존 부속시설인 충북SW융합교육원을 총장 직속 기구로 확대·개편한다. 이름도 인공지능융합혁신원으로 바꾼다. AI 인재의 체계적 양성을 위한 조치다. 대학 내 AI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대학 전반의 AI 교육체계를 혁신하기 위해서다. 교육부의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방안 정책에 발맞춘 개편이다. 충북대는 전공과 AI를 융합한 AX(AI Transformation) 융합인재와 AI 전문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메가프로젝트의 성패는 사람과 기술의 축적에 달렸다. 인프라의 규모가 아니다. 인재양성의 출발점은 대학이다. 그런 점에서 충북대 인공지능융합대학원의 출발은 바람직하다. 대학의 교육 패러다임을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작점이 될 수 있다. 기존의 정책과 다른 신호를 보낸다. 대학정책이 국가의 산업정책과 과학기술정책, 지역정책과 상응하는 현상이다. 대학이 국가 성장전략의 한 축임을 증명하는 행동이다. 대학이 그저 지역혁신의 보조 축으로 끝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국가 전략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고, 원천기술과 응용기술을 축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기업과 정부, 지역을 연결하는 혁신의 실행 주체가 될 수 있다.
충북대 인공지능혁신대학원은 대학 차원의 AI 정책을 총괄한다. 통합적인 의사결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원장 직위도 부총장급 이상으로 격상한다. 대학의 AI 정책 방향 수립에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조직의 위상과 권한이 대폭 강화된 셈이다. 충북대는 인공지능융합혁신원을 중심으로 AI 교육과 연구, 산학협력, 국제협력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방침이다. 지속 가능한 AI 교육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 지역과 국가의 미래 산업경쟁력을 이끌 핵심 AI 인재양성을 위해서다. 하지만 전환의 선언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반도체에는 연구중심대학과 대학원 체계가 필요하다. 피지컬 AI에는 융합형 공학인재를 길러낼 교육·연구 기반이 급선무다. AI 데이터센터에는 데이터와 알고리즘, 반도체와 전력기술을 엮어낼 고급 연구생태계 구축이 필수다. 충북대가 그걸 해내야 한다. 그래야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은 필수적이다. 전력과 용수는 챙기면서 정작 대학의 연구시설, 실험장비, 대학원생 지원, 전임교원 확충, 산학협력 플랫폼 구축을 미루면 메가프로젝트 자칫 모래성이 될 수 있다. 대학 지원 없는 메가프로젝트는 사상누각이다. 설계도에서 핵심축 하나를 뺀 거나 다름없다.
우리는 충북대가 단순한 인력 공급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첨단산업 인재양성, 핵심기술 연구, 실증과 창업, 지역산업과 국가전략산업을 잇는 혁신 거점이 돼야 한다. 정부는 충북대가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충북대가 국가혁신의 실행 축임을 정책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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