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충북도 축산기술연구소 이전 원점서 다시 시작…완료 2031년 이후

2026.07.09 17:25:04

충북도 축산기술연구소 내 초지.

[충북일보] 옛 축산시험장인 충북도 축산기술연구소 이전 계획이 원점에서 재추진된다. 사업이 난항을 겪으며 이전 완료 목표는 오는 2031년 이후로 2년 이상 지연됐다.

9일 도에 따르면 영동군은 11월까지 도 축산기술연구소 이전을 위한 지역 내 후보지 선정을 위한 전수조사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진행한다.

애초 이전 사업이 중앙부처의 반대로 사실상 중단되자 영동군을 통해 이전 후보지 물색 등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것이다.

앞서 도는 2024년 축산기술연구소를 이전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2029년까지 450억 원을 들여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서 영동군 일원으로 옮기는 게 핵심이다.

축산기술연구소는 가축의 품종 보존과 개량 연구를 하는 기관이다. 소·돼지·닭 등 1천200여 마리의 동물을 사육하고 있지만 연구소 내 초지 규모가 다른 시·도의 19%에 불과해 사료 자급률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동물 방역을 담당하는 동물위생시험소가 바로 옆에 있는 것도 문제가 됐고 도심 팽창으로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점도 고려됐다.

도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행정안전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했으나 두 차례의 심사 끝에 최종 반려됐다.

심사위원들은 사업비 산정의 적정성과 이전 예정지의 주민 반발 가능성 등을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원점으로 되돌아온 사업을 위해 영동군은 먼저 이달 말까지 이전 후보지 물색을 위한 유치 희망마을 공모와 국·공유지 조사에 나선다.

주민 반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응모 마을에 대해 주민들의 유치 희망 동의서도 받을 방침이다.

이 절차가 끝나면 응모 마을과 국·공유지 조사 지역을 대상으로 후보지 타당성 조사용역을 시행한다.

그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행안부 중투심사를 다시 신청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중투심사 통과와 부지 매입 등의 절차가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돼도 축산기술연구소 이전 완료 시기는 2031년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 축산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중투심사 문턱을 넘지 못해 사업 추진이 상당히 지연됐지만 공모를 통해 유치 희망마을이 나오면 걸림돌이 모두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영동군과 협조해 사업이 차질 없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 1월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동물위생시험소 산하의 축산시험장을 분리·독립해 축산기술연구소를 신설했다.

축산 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축산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가축 질병 예방과 생명 자원 보존, 신기술 연구와 현장 보급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조직 체계를 마련했다. /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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