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반도체 이후 성장동력 발굴해야

2026.07.09 19:28:01

[충북일보] 국내 반도체산업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수출실적도 질주하고 있다. 지난 5월 한 달 수출실적이 877억5천만 달러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지난 3월 월간 수출 8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석 달 연속 800억 달러를 넘어섰다. 1~5월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1천19억 달러다. 연간 최대 기록인 2017년의 952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도 기대되고 있다. 충북경제도 주요 생산·수출 지표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호황 덕이다.

그러나 지역 소비 상황을 보면 좋아할 수가 없다. 다섯 달 연속 줄어들고 있다. 충북연구원이 펴낸 월간 충북경제 5월호에 따르면 지난 3월 광공업 생산지수는 151.1이다. 한 달 전보다 15.8%, 1년 전보다 21.4% 올랐다. 출하지수도 133.9로 전월 대비 15.0%, 전년 동월 대비 17.4% 늘었다. 하지만 소비 지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3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88.2로 전월보다 5.3% 줄었다. 5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1.5로 좋지 않은 상태다. 전반적인 생산과 수출 지표는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소비 부진이 이어지며 체감경기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반도체 수출 중심의 성장세나 주가지수 폭등은 많은 걸 가리고 있다. 특히 저소득 계층의 고통을 감추고 있다. 반도체 호황의 성과가 사회 전체에 확산하도록 해야 한다. 반도체 호황이 사회 전반의 균형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반도체는 자본 집약적 산업이다. 그런데 다른 업종에 비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2025년 반도체 제조업 생산은 12.8% 늘었다. 하지만 관련 일자리는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도체 수출 신기록은 여전하다. 정부와 기업은 지금 상황을 산업 체질 개선의 기폭제로 삼아야 한다. 자동차·석유화학·철강 등 부진한 주력 업종의 구조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성과가 입증된 K뷰티·푸드 등 소비재를 제2의 성장축으로 키워야 한다. 정부는 특히 규제 정비와 정책금융, 세제 지원을 확대해 민간 투자의 길을 넓혀야 한다. 통상 리스크와 물류비 부담에 취약한 중소기업에는 더 촘촘하게 지원해야 한다. 초과 세수를 국부펀드에 투입해 신규 투자 자금으로 활용하는 것도 양극화 해소 방안이다. 정부는 반도체산업의 성과가 다른 산업이나 노동 시장으로 연결되게 되도록 해야 한다. 업종 간 격차로 인한 불균형은 경제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반도체는 업황 변동성이 큰 산업이다. 잘 나갈 때 다음 사이클을 준비해야 한다. 청주시도 고민해야 한다. SK하이익스가 낼 법인세 등의 세금 수입(초과 세수)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해야 한다. 물론 일부는 지자체 빚을 갚는데 쓸 수도 있다. 단순 분배보다는 내수 회복 효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 방법은 여러 가지다. 취약 계층에 대한 세제·금리 혜택, 중소 협력업체 지원 등도 있다.

지금 국내 산업은 화려한 반도체 실적에 가려져 있다. 정부는 산업 전반의 체력 저하를 간과해선 안 된다. 반도체 호황 이후를 견인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수출 다변화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