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정서 투자(One-sided emotional investment)

2026.07.05 15:34:27

홍승표

충청북도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교육학 박사

우리는 누군가의 아들로 그리고 딸들로 생활해 왔다. 보편적인 사람들의 삶은 비슷하다. 사랑받고 사랑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어른들께서 주신 사랑의 무게가 내가 사랑한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흔히 말하는 내리사랑일까· 더욱이 나는 자녀를 양육하면서 철이 들어감을 느끼곤 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면서 생활한다. 이는 아마도 살아가는 동안에는 항상 현재진행형일 것이다. 그런데 종종 '효과적인 인간관계는 어떤 것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일상생활의 인간관계, 즉 친구 관계, 동료 관계, 여러 모임, 동호회 활동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원만하고 효과적인 관계 형성은 무엇일까·

다른 사람과의 관계 형성은 눈으로 보이는 외현적인 행동(Overt behavior) 측면도 있고 눈으로 보이지 않는 내현적인 행동(Covert behavior)인 정서적 측면도 있다. 외현적 행동이든 내현적 행동이든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관계 형성이 있어 서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드라마나 소설 속에서는 외사랑, 짝사랑이 아름다워 보일지는 모인다. 그러나 '관계'라는 단어의 속성을 생각한다면 어느 한쪽의 일방은 참 힘든 일일 것이다.

행동과 정서적인 측면 모두 50대 50, 혹은 100대 100의 관계는 정말 이상적이고 환상적인 관계일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참 어렵다. 누군가 '사랑도 표현이다'라고 했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감정, 관심, 애정은 표현이 중요할 수 있다. 정서적인 측면에서 관계도 하나의 투자라는 생각이 든다. 상호 간에 50대 50, 혹은 100대 100의 투자가 있어야 한다.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많은 정서적 투자가 이루어지고 상대방이 비교적 적은 정서적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이는 건강한 관계라 말하기는 어렵다. 일방적인 정서 투자(One-sided emotional investment)는 관계에서 한쪽이 관심, 감정, 애정 같은 정서적 에너지를 더 많이 쏟지만, 상대의 반응이나 되돌림이 충분하지 않아 균형이 깨진 상태를 뜻한다. 이런 불균형이 지속되면, '혼자만 애쓰는 느낌'이 커지고 서운함이 쌓이고 자존심의 저하로 이어진다.

따라서 관계의 상호성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서의 잔량 확인도 필요하다.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확인하여야 한다. 또한, 공동체와 각자의 관심을 분석하여 가치 있는 다양한 정보의 제공을 바탕으로 개인간, 공동체간의 진실한 대화를 통해 서로 장기적인 관계의 상호성 회복 시도를 해 보는 것도 좋다.

학교 현장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이른바 학교의 관계자들 즉, 교직원들과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 각종 민원인들이 실용, 포용, 안심, 상생의 교육 환경 속에서 일방적 정서적 투자 관계가 아닌 상호 관계성을 확보해야 한다. 7월 1일 윤건영 교육감 2기가 출범되었다. 새롭게 출발하는 윤건영 교육감의 충북교육청이 모든 교육공동체가 관계에 있어서 정서적 에너지의 균형을 이루는 충북교육 발전의 출발점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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