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청주 운천동 '운천동디저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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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3 11:33:21

ⓒ운천동디저트카페
[충북일보] 뽀얗고 쫄깃한 찹쌀떡을 반으로 가르면 형형색색 과일들이 싱싱한 자태를 드러낸다. 통으로 들어간 생과일은 눈으로도 그 신선함을 확인시킨다. 제철 생과일의 달콤함이 앙금이나 크림, 요거트 등 부재료와 맛의 조화를 이루며 상큼하게 씹힌다. 딸기, 키위, 파인애플, 복숭아, 귤, 자몽, 망고 등 현 시점에 먹을 수 있는 과일은 모두 찹쌀떡으로 감싸 디저트를 만든다. 달콤함과 쫄깃함, 상큼함이 어우러진 과일 모찌다. 한 번 먹어본 이들은 다른 과일 모찌의 맛이 궁금해 질 수 밖에 없는 특별한 디저트다.

이 디저트를 만날 수 있는 곳은 청주 운천동 어느 골목에 있는 작은 카페다. 운천동에서 디저트를 판다는 이유로 '운천동디저트카페' 라고 이름 붙였고 간판 대신 현수막으로 존재감을 알린다. 자칫 무심해 보이는 이 외관은 지난 몇 년간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가게에 대한 방향성을 잡은 양동조 대표의 뜻이다. 건물, 주차 여건, 인테리어 등이 완벽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메뉴에 차별성이 있으면 누구나 어떤 방법으로든 찾아서 먹는 시대가 왔음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운천동디저트카페 양동조 대표

음악에 매진했던 삶의 방향을 바꿔 청주를 찾아온 양동조 대표가 시도한 첫 자영업은 프랜차이즈 매장이었다. 떡볶이, 햄버거 등 여러 메뉴와 샵인샵 등 여러 형태의 경험을 자양분 삼아 차츰 자신의 메뉴와 방식을 찾아갔다. 자신이 살아온 20대 시절과 지금 20대가 살아가는 시대가 완전히 달라졌음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자영업에 뛰어들어 보니 눈 깜짝할 사이에 바뀌는 유행의 속도와 먹는 것에 대한 소비 패턴의 변화가 피부에 와닿았다.

그에 반해 계절마다 돌아오는 디저트는 고정적이었다. 겨울이면 붕어빵, 여름이면 빙수를 찾는 디저트 공식은 오랜 세월 변하지 않았다. 계절 디저트라는 큰 틀 안에서 다양성을 확보하면 될 것 같았다. 샵인샵으로 여러 디저트를 운용해보며 답을 찾았다. 특색있는 메뉴를 계절마다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이다.
ⓒ운천동디저트카페 인스타그램
10월부터 3월까지 판매하는 겨울의 붕어빵은 그 종류가 50여 가지에 이른다. 팥 앙금이 들어간 정통 붕어빵부터 수많은 변주를 만들어 냈다. 고구마, 햄치즈, 두바이, 콘치즈 등 속재료는 물론 호떡 반죽으로 쫄깃하게 익히거나 페스츄리처럼 겹겹이 굽는 붕어빵도 있다. 취향에 맞는 맛을 골라 배달 주문만 하면 언제든 즐길 수 있는 붕어빵 메뉴가 수년째 자리 잡고 있다.

붕어빵이 빠진 계절에도 100여 가지의 디저트 메뉴가 손님들을 기다린다. 매일 새벽 농수산물시장에 들러 당도 좋은 과일을 점검하고 신선한 과일들을 들여와 만드는 메뉴다. 새벽같이 가게에 나온 부부가 과일을 손질하는 데 걸리는 시간만도 적지 않다. 칼로 툭툭 자르는 대신 손으로 일일이 꼭지를 따는 등 정성을 쏟는 이유는 오랫동안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애써 손질한 과일들은 다양하게 활용된다. 몇몇 과일은 앙금을 발라 찹쌀떡으로 감싸고, 통째로 손질해 속을 파고 요거트를 채우는 복숭아, 누텔라와 함께 감싸는 바나나처럼 과일마다 각각의 맛과 형태에 어울리는 방법으로 과일모찌를 만든다. 상하이 과일모찌, 통망고 모찌, 양주깐루 모찌, 초콜릿 모찌 등 유행에 민감한 사장님들이 만든 색다른 메뉴들이 그냥 과일과는 다른 디저트의 세계로 인도한다.
ⓒ운천동디저트카페
우유만으로 만든 눈꽃 빙수 위에 푸짐한 생과일이 가득한 과일 빙수류도 여름을 기다리게 하는 메뉴다. 망고 하나를 얇게 잘라 그대로 올린 망고 빙수부터 멜론, 딸기, 복숭아, 수박, 모둠 과일 등 본연의 달콤함으로 무장한 시원한 디저트다. 생과일 수급의 변동성을 고려해 모든 메뉴의 가격은 그날그날 약간씩 달라진다. 귀찮더라도 알맞은 가격에 제공하고 싶은 주인장의 마음이다. 수박을 갈지 않고 착즙해 깔끔한 맛으로 만드는 수박슬러시도 여름을 겨냥한 인기 메뉴다. 시대의 흐름에 귀를 열고 민첩하게 반응하는 부부의 부지런함이 신선한 과일에 새로운 맛을 더한 디저트의 즐거움으로 계절을 가득 채운다.

/ 김희란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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