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잔혹한 폭도 여름

2026.06.17 18:07:41

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잔혹한 폭도 여름

     송명복(요셉)
     충북시인협회 회원


잔혹한 계절, 여름의 횡포는 어디까지인가

장마도 아닌 것이
장마인 듯 유난을 떨다 사라지고
허공에 성질머리 바윗덩어리 숨차게 씩씩대니
냇물은 흐느적이며 신음한다

그늘을 찾아 떠도는 지친 영혼
지하갱도 차에 몸을 싣고
뱅뱅 돌며 어둠의 커튼만 기다린다

초록빛 벌판의 철없는 들풀
연녹색 물감으로 산하를 뒤덮으니
불길 같은 여름이 산등성이까지 번져간다

세상 물정 모르는
겁 없는 철부지의 불장난
그 살벌함을 어찌 막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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