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약볕 52도 vs 양산 아래 39도…폭염엔 양산이 필수

양산 착용 여부에 따라 체감온도 최대 12.6도 차이
온열질환자 매년 증가… 전문가 "1~2도 차이로도 생사 갈려"

2026.06.17 17:17:26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진 17일, 본보 기자가 양산 사용 여부에 따른 체감온도를 직접 측정했다. 양산을 사용하지 않은 경우(왼쪽) 상체 체감온도는 52도를 웃돌았지만, 양산을 사용했을 때는 39도를 기록해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올여름 역대급 더위가 전망되는 가운데 양산 착용 여부에 따라 체감온도가 최대 12도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양산 착용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과거 양산이 자외선 차단과 미용을 위한 여름용품으로 인식됐다면 최근에는 폭염에 대응하기 위한 생활용품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실제로 양산은 체감온도를 최대 10도, 주변 온도를 7도까지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7일 본보 취재 결과 낮 최고온도가 31도까지 오른 이날 청주 도심에서 양산 착용 전후 온도를 비교 측정한 결과 큰 차이가 확인됐다.

취재진은 양산이 실제로 온도를 낮추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후 4시 30분 청주 도심에서 양산 착용·미착용 상황을 가정해 직접 실험했다.

직사광선 아래 5분간 머문 뒤 양산을 쓰지 않은 상태와 쓴 상태의 얼굴 온도를 각각 측정했다.

그 결과 양산을 착용하지 않았을 때는 52.2도까지 온도가 치솟았다. 당시 기온보다 20도 이상 높은 수치다.

반면 양산을 착용했을 때는 39.6도로 측정돼 양산을 쓰지 않았을 때보다 12.6도 낮았다.

특히 양산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햇빛 차단 여부에 따른 신체 온도 차이는 뚜렷했다.

양산 아래에 있던 팔 부위는 29도 안팎을 기록했지만 같은 양산을 쓰고 있어도 햇볕에 그대로 노출된 허벅지 부위는 45도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온도가 크게 차이난 이유는 직사광선에 노출된 표면이 태양에서 방출되는 복사열을 그대로 흡수해 온도가 급격히 오르기 때문이다.

양산은 이 복사열을 차단해 체온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온이 급격히 오르면서 실제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올해 충북에서는 지난 5월 15일부터 이날까지 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연도별로 도내 온열질환자를 보면 2023년 151명, 2024년 196명, 지난해 215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전문가들은 외출 시 양산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김연준 기후회복실천문화원장은 "1~2도의 작은 온도 차이로도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데 12도는 매우 큰 차이로,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와도 직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선거에서도 기후 관련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올해 폭염 중대 경보까지 발령된 만큼 자치단체가 양산 쓰기 운동을 시책으로 만들어 폭염 취약계층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도 여름철 불필요한 답례품 대신 양산을 나눠주는 등 실질적인 캠페인을 통해 폭염으로부터 생명을 지키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전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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