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2026.06.15 15:24:02

김다해(창영)

시인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서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제공 : 문학 채널

김영랑은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로 유명한 시인으로 보입니다. 영랑은 아호이고 본명은 김윤식입니다. 김영랑은 '전라남도 강진에 있는 대지주의 5남매 중 맏이로' 태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시문학파기념관은 전남 강진에 있습니다. 시문학파는 '1930년대 시전문지 『시문학』을 중심으로 순수시 운동을 주도한 문학 유파'로 보입니다. 시문학파는 목적시가 아닌 순수시를 쓴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랑은 시문학 동인지 회원으로 활동했습니다.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시적 화자는 '나의 봄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봄을 여윈 설움'의 시어는 '나의 봄을 기다리고'와 대조를 이루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적 화자는 '설움'에 빠졌지만 '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김영랑이 목적시를 썼다면 '떨어져 누운 꽃잎'은 국운을 상실한 일제시대가 아닐까, 상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순수시를 썼다면 '떨어져 누운 꽃잎'은 단순히 모란이 땅 위에 떨어진 것을 의인화 한 것으로 보입니다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오월 어느 날'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세상에 모란은 보이지 않겠지요. 결국 시적 화자는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하며 서운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합니다.



'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시적 화자는 '모란이' 지는 것을 '내 한 해는 다 가고'만다고 생각하는가, 봅니다.

'삼백 예순 날' 모란이 진 후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만다고 하니, '내 한 해'는 세월이 흐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니다'

'삼백 예순 날 '은 기간이 정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시적 화자는 '섭섭해 우옵니다'라고 말하므로 세월이 가는 것을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찬란한 슬픔의 봄을'

일제시대 저항 시인은 봄을 조국의 해방을 상징하는 시어로 사용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시적 화자는 왜 봄을 '찬란한 슬픔의 봄'이라고 했을까요·. 봄의 시어를 광복으로 상징한다면 그날은 기쁨의 날, 환희의 날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어쩌면 기쁨의 날, 환희의 날을 '슬픔의 봄'으로 역설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가 목적시인지, 순수시 인지 해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지만, 김영랑이 시문학파를 중심으로 순수시 운동을 한 것으로 보아 모란이 피기까지는 순수시로 모란이 피고 지는 자연현상을 노래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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