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청주 SK하이닉스 사업장에서 화재와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관리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짧은 기간 동안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면서 재발방지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 청주 SK하이닉스에서 발생한 화재로 안전재난문자를 받은 청주 흥덕구 거주 이모씨는 "최근에도 화재사고 뉴스를 여러 차례 봤었는데 계속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심지어 3공장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 큰 사고로 이어질까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청주 SK하이닉스 4캠퍼스 M15X 공장 2층 가스룸에서는 불이 나 직원들에 의해 10여 분 만에 진화됐다.
화재는 작업자들이 가스룸 내부에서 불소와 질소를 혼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직원 8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사내 부속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1명은 발목에 1도 화상을 입었다.
문제는 안전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노동자 2명이 유독 화학물질인 TMAH(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에 누출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1일에는 같은 M15X 공장과 M15 공장을 잇는 6층 가스룸에서 화재가 발생해 미량의 불소(5ppm)가 누출됐고, 지난달 27일에는 반도체 가공 설비에서 불꽃이 튀어 직원들이 긴급 대피했다.
지난 1월에는 배관 작업 중이던 작업자 5명이 인산에 노출되는 사고도 있었다.
사고가 잇따르자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부터 일주일간 '전사 안전체계 대정비 주간'을 운영하며 사업장 전반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측은 안전관리 체계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공장 안전은 촘촘하게 돼있어서 이번 사고들은 안전체계를 마련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는 아니다"라면서도 "지난 1일 사고와 관련해서는 당시 추정했던 원인이 실제 원인과 달라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원인을 더욱 철저히 분석해 작업 과정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화학물질안전원은 반복되는 유사 사고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화학물질안전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 동일한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고 있어 SK하이닉스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며 "지난 12일 당초 지난 1일 발생한 사고에 대한 원인 조사를 위해 관계기관과 합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같은 장소에서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만큼 두 사고를 함께 들여봤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추가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응급조치 계획상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검토하고 있으며, 사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관리 체계가 적절하게 작동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잇따른 화학물질 사고에 충북도도 예방 중심의 관리체계 강화에 나섰다.
충북도는 사고 예방과 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고 이력과 취급 물질의 위험성, 취급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 자체 중점관리 사업장을 선정·관리하고 있다. / 전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