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의 인수위원회 구성과 6·3 지방선거 결과 전반에서 여성 참여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역 정치의 성별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주 성평등 포럼 준비모임 성명에 따르면 충북도 인수위원회는 전체 20명 중 여성 위원이 2명(10%)에 불과하다.
청주시 인수위원회도 15명 중 여성 위원이 2명(13.3%)에 그쳤다.
청주 성평등 포럼 준비모임에 따르면 충북도와 청주시 인수위원회의 여성 참여 비율은 성별 30% 할당제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이들은 "어떤 집단 내에서 소수자의 비율이 최소 30~35%에 도달해야 비로소 집단의 문화와 의사결정 구조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 기반한 제도임에도 충북도와 청주시 인수위원회는 출범 단계부터 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별 불균형은 지방선거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최근 충북여성재단이 발간한 '지방선거를 통해 본 충북 여성 정치대표성의 현주소'에 따르면 충북에서는 이번 지방선거를 포함해 역대 광역단체장 선거에 여성 후보가 단 한 명도 출마하지 않았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전체 24명의 후보자 가운데 보은군과 제천시에서 각각 1명의 여성 후보가 출마했으나 당선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광역·기초의회 여성 당선인 비율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충북도의회는 전체 당선인 38명 중 여성 당선인이 9명으로 여성 비율이 23.7%였고, 시·군의회는 전체 당선인 140명 중 36명이 여성으로 25.7%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광역의회 28.6%, 기초의회 36.8%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미 현직에 있는 의원에게도 성별 불균형은 여전히 체감되는 어려움이다.
3선인 변은영 청주시의회 의원은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남녀를 떠나 실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여성의 경우 능력이 있어도 능력보다는 가정환경이나 사적인 부분을 바라보는 선입견과 참견이 여전히 존재해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장벽을 낮추고 여성 정치대표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지역사회에서 의사결정 경험과 리더십을 쌓을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현주 충북여성재단 정책연구팀장은 "충북의 여성 정치대표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후보자 확대가 당선 성과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는 한계가 확인됐다"며 "여성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거 시기에만 후보자를 찾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안에서 여성들이 의사결정 경험과 리더십을 축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기반은 여성친화도시 추진 과정에서 시민참여단, 위원회, 마을활동, 지역 리더 교육 등을 통해 구체화될 수 있다"며 "현재 충북은 11개 시·군 중 7개 시·군이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돼 있고 4개 시·군은 아직 미지정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친화도시 확산과 내실화를 통해 지역 여성의 생활정책 참여를 넓히고 의제 발굴과 공론화 과정 참여를 강화한다면 장기적으로 여성 정치대표성 확대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전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