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진천 백곡초등학교 인근에 추진 중인 채석단지 개발계획에 대한 지역주민들과 교육계의 반발이 거세다. 지역주민들로부터 시작된 백곡초 앞 채석단지 개발반대 움직임이 교육계로 확산되고 있다. 지역주민들과 교육계는 초등학교 근처에서 30년 동안 채석작업이 계속될 경우 발파소음과 분진, 대형차량 통행으로 어린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이 위협받게 된다고 주장한다. 채석단지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백곡초가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고 걱정한다.
채석단지개발 예정지는 진천군 백곡면 구수리 144에 자리 잡은 백곡초에서 불과 500~600여m 떨어진 구수리 산 20-1 일대다. T업체는 이곳에 33만5천792㎡(10만 여평) 규모의 채석단지 조성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작성해 진천군청에 제출했다. 주민의견을 수렴해 채석단지지정을 위한 법적절차를 준수하겠다는 취지다. 진천군은 관련법에 따라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람기간을 3월 26일부터 6월 9일까지, 주민설명회 날짜를 4월 22일로 지정해 공고했다. 주민들은 4월 15일 열린 마을공동체 의견수렴집회와 4월 22일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전원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렇지만 공람절차는 지난 9일까지 계속 진행됐다. 진천군은 오는 16일까지 주민의견서를 접수해 산림청 등에 제출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지난 4월 백곡면 채석단지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채석단지 개발계획에 반발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달 29일에는 진천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백곡면 채석단지 개발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충북교사노동조합도 지난 5일 '학습권을 침해하는 백곡초 앞 석산개발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백곡면 주민들에게 힘을 싣고 있다. 충북교사노조는 "백곡초의 가장 큰 경쟁력은 청정한 자연환경"이라며 "채석단지개발로 환경이 훼손되면 읍내공동학구에서 들어오던 전입이 줄고, 학생 수 감소와 학교존립 위기, 지역소멸로 이어진다"고 경고한다. 학교뿐만 아니라 백곡면 전체의 정주여건이 걸린 문제라는 것이다.
백곡초는 청계산 아래 아름다운 청정지역에 둥지를 튼 작은 학교다. 유치원생 포함 전교생 48명이 재학 중이다. 1929년 개교 이래 97년간 5천여 명의 동문을 배출한 지역교육의 산실이다. 2년 전부턴 전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사회가 학교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3월 작은 학교모델 연구학교로도 지정됐다. 현재 총사업비 47억6천만 원을 들어가는 교육환경 개선사업이 한창이다.
채석단지지정은 주민과 교육계의 눈물겨운 작은 학교 살리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와 다름없다. 진천군과 산림청은 '백곡면 채석단지 지정절차를 중단하고, 학교인근 개발을 허가하지 말라'는 주민들과 교육계의 목소리에 귀를 더 기울여야 한다. 정치권도 학교근처 채석단지개발 행위로부터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권을 지킬 수 있도록 제도보완에 나서야 한다. 채석단지조성은 환경파괴를 불러오는 개발행위다. 백곡면 채석단지는 축구장 국제규격 7천140㎡의 47배에 이르는 대규모다. 집단민원이 잇달아 제기되는 개발행위에 대한 허가는 신중해야 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채석을 위한 발파굉음에 묻혀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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