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6·3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판정승으로 끝난 가운데 충북 정가에는 벌써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년도 채 남지 않은 23대 총선을 앞두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내부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당내 권력 구도 개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은 임호선(증평·진천·음성) 국회의원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충북도당은 8월 17일 열리는 민주당 중앙당 새 지도부를 뽑는 정기 전당원대회에 앞서 도당 개편 대회를 열어 도당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2028년 4월 총선까지 진두지휘하는 차기 도당위원장은 애초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으나 송재봉(청주 청원) 국회의원의 무혈입성이 예상되고 있다.
이강일(청주 상당) 국회의원은 충북도지사직 인수위원장을 맡으며 교통정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는 이 의원이 이번 지선 과정에서 당원 명부 유출 논란 등에 휩싸인 만큼 집안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력 후보군으로 떠올랐던 이연희(청주 흥덕) 국회의원은 8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장과 상황1실장 등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당내 입지가 커졌다는 평가다.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내부 갈등을 드러낸 민주당 충북도당이 새롭게 개편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선거에서 패한 국민의힘 충북도당도 차기 내부 권력 구도 상황이 복잡하다. 현재 충북도당위원장인 엄태영(제천·단양) 국회의원은 다음 달 중순이며 1년 임기가 끝난다.
후임으로는 선거가 없는 해에는 원외 당협위원장이 1년 간 맡아온 전례에 따라 김동원 청주 흥덕 당협위원장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재선 도전에 실패한 김영환 충북지사까지 차기 총선 출마 등 정계 복귀를 사실상 선언했다.
김 지사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임기를 마친 뒤 정치인으로 돌아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당직에 도전하거나 대선에 참여하는 등 여러 정치활동을 다 열어놓고 생각 중"이라며 "다만 무엇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보단 우리 당을 개혁하고 야당으로서 힘을 키우는데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충북 여야 거대 정당의 권력 구도 개편과 함께 차기 총선 주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지선에 출마했던 후보들은 대거 총선을 향한 행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첫 정치 입문으로 총선을 위한 예열 단계였다는 분석마저 제기된다.
민주당은 충북지사 경선에서 탈락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송기섭 전 진천군수, 한범덕 전 청주시장 등이 거론된다.
청주시장 선거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한 박완희 청주시의원은 청와대 입성을 준비 중이다. 송재봉 의원처럼 중앙무대를 경험한 뒤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학관 전 충북경찰청장은 청주 청원을, 서민석 변호사는 내수가 고향이지만 모든 지역구를 열어두고 고심 중이다.
국민의힘은 김영환 충북지사의 총선 출마설이 불거지고 있다. 윤갑근 변호사와 윤희근 전 경찰청장도 총선 출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길형 전 충주시장은 3선을 했던 충주에서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범석 청주시장과 서승우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손인석 전 충북도 정무특별보좌관, 김수민 청원 당협위원장, 김동원 흥덕 당협위원장 등도 차기 총선행이 유력시되고 있다.
특별취재팀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