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한 37대 충북도지사 당선인이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충북연구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6·3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신용한 당선인은 10일 민선 9기 충북도정의 밑그림을 그리는 도지사직 인수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명칭은 '충북 대전환 인수위원회'로 정했다. 인수위는 실질적으로 충북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통합형·실무형 조직으로 꾸려졌다.
단순히 업무를 인계받는 조직이 아니라 정치와 행정, 경제와 의정 경험을 결집해 향후 4년의 새로운 충북 미래 비전을 설계하는 전략기획본부 역할을 한다.
새 도정 출범 전까지 핵심 공약의 실행 방안과 행정·예산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작업에 들어간다. 신 당선인으로부터 민선 9기 도정 방향, 공약 이행 준비, 충북 발전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신용한 37대 충북도지사 당선인이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도정 운영 방향과 핵심 공약, 향후 주요 정책 추진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김용수기자
◇당선 소감은.
"여러모로 부족한 신용한을 선택해 준 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를 선택한 분들이나 선택하지 않은 분들을 포함해 포용과 통합, 화합으로 모두의 도지사가 돼 충북을 함께 이끌어 가고자 한다. 지금 선거 불복이다 뭐라고 나오고 있지만 불복이라고 하는 분들의 말까지 귀 기울여 세세하게 듣고 그들의 마음까지 함께 위로하면서 미래 충북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선거 과정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민주당에 95세 된 한백현 고문이 계시다. 예선전부터 초지일관 한 번도 변함없이 '자네 같은 사람이 새로운 충북을 이끌어야 한다'라고 하면서 깨알 같은 장문의 글을 보내셨다. 만날 때마다 격려뿐 아니라 조언도 주셨다. 굉장히 기억에 남고 더 큰 사명감을 갖게 됐다. 괴산 연풍에선 한 농민이 저를 끌어안으며 감격스럽게 지지를 해줬고 괴산 칠성에 뿌리를 내린 청년들과 간담회를 하며 주거, 육아, 교육, 창업 등에 대한 애환을 들었다. 이런 일들을 포함해 현장을 발로 뛰면서 느낀 점들이 기억에 남는다. 하나하나 잘 체크해서 제가 목표로 하는 삶의 질 개선, 민생에 직결되는 효능감이 나타나도록 해야 하겠다라고 마음을 다지고 있다."
◇민선 9기 도정 방향과 핵심 키워드는.
"민선 8기 때는 여러 명분들에 대한 거대 담론이 많았던 같다. 예를 들면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굉장히 총론적이고 담론적이다. 그림책 정원, 당산 생각의 벙커 등이 다 들어가 있다. 그러다 보니 효능감과 구체성이 떨어졌다. 사람들의 궁극적 목표인 자기 삶의 개선과 민생과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 저는 무엇을 하더라도 민생, 삶의 질이 개선되는 그런 효능감을 느끼도록 하겠다. '창업특별도 충북' 완성도 미래 먹거리, 일자리 확보 등을 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그 다음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 공약에 내세우지 않은 기업 유치가 있다. 이것은 결국 충북의 산업군, GRDP(지역내총생산),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지역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다. 도민의 효능감을 높이는 부분에 방점을 도정을 운영하겠다."
◇핵심 공약과 이행을 위한 준비는.
"핵심 공약으로 내놓은 '창업특별도 충북'은 방향성에 대한 제시다. 고부가가치 연구개발(R&D) 베이스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카이스트 등 대학 유치로 연구시설을 집적화할 때 다음 미래 10년, 20년을 먹거리를 만들 수 있다. 그런 방향으로 계속 국책 사업도 따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미래 부분을 반 발짝, 한 발짝 앞서가야 하는데 그 방향성의 총론이 창업특별도 충북이다. 기존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로 잘 되고 있는 산업군과 연관된 산업에 대한 창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가능성을 담보해야 한다. 지역에서 양성된 인재들이 빠져나가지 않고 자유롭게 창업하고 도전할 수 있는 정주여건 기능도 만들어야 한다. 이 같은 기본 목표에 또 하나가 2차 공공기관 유치다. 충북은 1차 이전 때 11곳이 혁신도시로 왔지만 상시근로자 500인 이상의 공기업이 하나도 없다. 제일 아쉬운 부분이다. 이번에는 한국공항공사 등 대규모 직원이 근무하는 공기업을 유치하도록 하겠다. 예외적으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승인하면 전국 혁신도시 10곳 외에 공기업을 둘 수 있다. 이런 점을 활용해 진천·음성 혁신도시가 아닌 충북 북부권 등에 공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신용한 37대 충북도지사 당선인이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도정 운영 방향과 핵심 공약, 향후 주요 정책 추진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김용수기자
◇민선 8기 주요 사업에 대한 검증을 예고했는데.
"민선 8기의 현안 사업이라고 하면 레이크파크 르네상스가 대표적이다. 그 안에 그림책정원,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등 많은 사업들이 포함돼 있다. 충북도는 이를 성과라고 치적을 홍보했다. 하지만 예를 들어 청남대에 새로 들어선 모노레일은 평일은 이용자가 없고 주말은 많은 편이다. 이는 소위 본전을 뽑는 게 불가능하다. 앞으로 개보수와 유지보수비 등을 고려하면 이론상으로 손님이 많이 올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가 될 수 있다. 나라사랑 교육문화원도 마찬가지다. 가동률을 확인해보니 5% 밖에 되지 않는다. 제천 옛 청풍교 업사이클링 사업도 유지비용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 도청 본관을 리모델링한 그림책정원도 사정이 비슷하다. 평일과 주말 이용객을 확인해본 뒤 일부를 사무공간으로 복귀한다든지 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일하는 밥퍼, 도시 근로자, 도시 농부 등도 해당한다. 전반적으로 이런 주요 사업을 재점검해서 살려 나가겠다. 기준점은 딱 하나이며 '실용'이다. 다만 실익을 따져서 계속해도 좋고 중단해도 좋을 때는 저울에 올려 판단해야 한다. 저울에 달아서 51대 49이면 51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또 정말 중요한 것이라면 도민들에게 공론화위원회를 열어 결정해야 한다. 위원회가 열릴 조짐이 있는 사업은 충청권 광역철도(CTX) 청주 도심 통과가 있다. 7년 전 처음 논의할 때 사업비는 1조6천억 원이었는데 지금은 5조 원이 돼 버렸다. 공사비가 막대하게 투입되는데다 운영비 부담도 크다. 국토교통부 원안대로 가면 충북은 비용 분담이 없고 운영 적자도 책임지지 않는다. 이런 부분은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다 오픈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선 8기 현안으로 꼽히는 돔구장 건립 추진도 마찬가지다."
◇어떤 도지사가 되고 싶은지
"실질적인 효능감을 주는 도지사, 이념을 넘어서 실용으로, 정쟁을 넘어 민생을 최우선에 두는 도지사가 되겠다. 이제 생활 속에서 같이 가야 한다. 이번 선거 과정을 통해 김영환 충북지사에 대한 불만 중에 대표적인 것이 소통인 것 같다. 김 지사는 소통을 한다고 하지만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완벽한 불통이다. 그래서 생활 현장에서 아래로부터 위로 소통하고 열린 소통을 하면서 함께하는 섬기는 봉사자, 섬기는 경영자로서의 '신용한 표' 도정을 만들겠다. 선거 과정에서 별로 부각되지 않았는데 타운홀은 모든 권역을 다 돌면서 할 계획이다.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지만 제가 하는 것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괴산군을 방문했다고 하면 마을회관 등에서 하면 된다. 실질적으로 소통하고 실행할 수 있는 방식대로 하겠다. 그래서 생활 속에서 어우러지면서 직접 민생이 나아지는 효능감을 주는 그런 도지사가 되고 싶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번 선거 과정뿐 아니라 그 전에도 충북 도민들은 이념 노선에 그렇게 치우치질 않는데 정치권에서 조장된 면이 많고 해서 갈라진 면이 많았다. 그래서 제가 최대한 통합,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 미래로 가려면 어쨌든 다 마음이 맞아야 가는 것이다. 어느 한 쪽, 한 쪽 바퀴만, 한쪽 날개만 갖고 갈 수 없다 보니 저부터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제가 앞으로 그런 노력을 할 테니 도민들도 넓게 받아주고 함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 그런 마음으로 나아가면 좋겠다. 그 다음으로 좀 더 자신감을 가지길 바란다. 자꾸 소외, 홀대론 등을 강조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체 지표로 보면 충북은 작지만 강한 도(道)이다. 자부심과 자존심을 가져야 한다. 산업군으로 보나 충북의 소득 수준을 살펴보면 대전, 충남과 비교할 때 꿀릴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런 자신감으로 향후 행정통합 등에서 있어서 자신감을 갖고 정면 승부하겠다. 도민들과 함께 강소, 작지만 강한 도(道)를 만들어 나가자."
특별취재팀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