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며 민선 9기 제천시정을 이끌게 된 이상천 제천시장 당선인이 "선거는 끝났고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시정 운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 당선인은 당선의 기쁨보다 책임감이 더 크다며 시민들이 선택한 변화의 열망을 실질적인 성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침체한 지역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 청년 정착 기반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실용과 성과 중심의 시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에 본지는 민선 9기 출범을 앞둔 이상천 당선인을 만나 당선 소감과 향후 시정 운영 방향, 주요 현안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당선 소감은·
감사하고, 무겁고, 떨린다. 세 가지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제천 시민들이 변화를 선택해주셨다. 그 선택이 얼마나 간절한 바람인지, 저는 잘 안다. 그래서 더 무겁다. 이 무게를 4년 내내 잊지 않겠다.
◇당선 확인 후 가장 먼저 한 생각은·
"이제 시작이다." 선거는 끝났지만 진짜 일은 지금부터다. 당선이 목표가 아니었다. 제천을 바꾸는 것이 목표였다.
해야 할 일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산더미같은 과제들이 머릿속에서 와글거렸다. 선거기간에 약속했던 공약들, 간절히 시민 제안을 이야기하시던 시민들 얼굴이 겹쳤다.
시장에서, 골목에서, 거리에서 했던 약속들을 지키기 위해 죽어라 일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승리 요인을 꼽는다면·
시민이 이겼다. 저는 그 흐름을 탔을 뿐이다. 제천이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공감이 넓고 깊었다. 인구는 줄고, 청년은 떠나고, 경제는 멈춰 있다. 그 답답함이 표심으로 나타났다고 본다.
저는 꿈이 아니라 설계를 내놓았다. 100만 평 산업단지, 88한 청년참여예산, 마을특별시처럼 뜬구름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계획이었기에 믿어주셨다고 생각한다. 역대 최고 수준의 투표율도 그 방증이다.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변화를 만들어주셨다.
◇인수위 구성 및 운영 방안은·
인수위는 화려하게 구성할 생각이 없다. 현장을 아는 사람들로 꾸릴 것이다. 경제, 복지, 문화, 도시재생, 상권활성화. 각 분야의 실질 전문가들과 함께 지금 제천 행정의 실태를 낱낱이 들여다보겠다.
화려한 보고서보다 현장 진단이 먼저다. 예산 구조, 조직 체계, 진행 중인 사업들을 꼼꼼히 점검하겠다. 무엇을 계속하고,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새로 시작해야 할지를 명확히 가려내겠다.
취임 첫날부터 즉시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치겠다.
◇상대 후보를 선택한 지지자들과의 갈등 봉합과 통합 방안은·
선거는 끝났다. 이제 제천시민은 하나다. 저를 찍지 않으신 분들도 제천시민이고, 그분들의 시장도 저다.
통합은 말로 하는 게 아니다. 일로 보여줘야 한다. 어느 동네에 사는지, 누구를 찍었는지 묻지 않겠다.
제천 전체를 고르게 살피겠다. 먼저 손을 내밀겠다. 경쟁했던 진영의 좋은 정책 아이디어도 겸허히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 분열이 아니라 제천의 미래를 위해 함께 가겠다.
◇민선 9기 시정 운영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실용이다. 말이 아니라 결과로 말하는 행정을 하겠다. 좋은 구호보다 한 가지 실천이 시민의 삶을 바꾼다. 저는 이념보다 현실을, 명분보다 성과를 먼저 보는 시장이 되겠다.
실사구시(實事求是). 있는 그대로 현실을 직시하고 실제로 작동하는 해법을 찾겠다는 뜻이다.
제천의 인구 현실, 재정 현실, 산업 현실을 포장하지 않겠다. 냉정하게 진단하고,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해내겠다. 거창한 계획을 세워놓고 임기 말에 '추진 중'으로 마무리하는 행정은 하지 않겠다.
작은 성공이 쌓여야 큰 변화가 온다.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 골목에서 느껴지는 변화를 만들겠다.
예산 한 푼도 실효성을 따져 쓰겠다. 보여주기 행사보다 생활 밀착 행정에 집중하겠다. 민선 9기 4년의 기준은 하나다. 시민의 삶이 실제로 나아졌는가. 그것만이 제 성적표다.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최대 현안은·
경제다. 일자리가 없으면 청년이 떠난다. 청년이 떠나면 도시가 죽는다. 제천은 지금 그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기업유치와 일자리, 지역경제 회생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기업이 들어와야 청년이 남는다. 청년이 남아야 아이가 태어난다. 경제 회생은 제 임기 4년을 관통하는 최우선 과제다.
취임 즉시 기업 유치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충청북도·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국비 확보에도 전력을 쏟겠다. 제천의 경제 체력을 다시 세우는 것, 그게 제 임기의 첫 번째 성적표다.
◇새로운 정책 가운데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는·
청년 정책이다. 88한 청년참여예산제는 제천 청년들이 직접 예산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제도다.
시청이 예산을 주고 청년이 알아서 쓰는 방식이 아니다. 청년이 제천의 미래를 직접 설계하는 구조다. 참여하는 청년이 제천에 뿌리를 내린다.
또 하나는 의림지뜰 자연치유특구다. 한방과 치유, 관광을 하나로 연결하는 이 사업은 제천의 브랜드를 전국 단위로 끌어올릴 것이다. 의료관광, 웰니스 산업과 연계하면 제천은 전국에서 찾아오는 도시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민선 9기 운영을 앞둔 각오는·
제천이 답이다. 막막하다고 느끼는 시민들에게 제천 안에서 답을 찾아드리겠다.
취업도, 육아도, 문화도, 노후도. 제천을 떠나지 않아도 누릴 수 있는 삶을 만드는 것이 제 임기의 목표다. 4년 내내 현장에 있겠다.
책상보다 골목이 많을 것이다. 잘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시민들에게 물으면서 가겠다.
제천이 살아야 충북이 살고, 충북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 시민의 실핏줄 하나하나에 행정의 온기가 닿을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
제천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