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 맞은 충북 증시…지선 효과 소멸에 반도체 쇼크

코스피 7,500선 붕괴… 서킷브레이커 발동
환율 1천550원대 출발, 외국인 투매…반도체·정책주 동반 급락
지방선거 단기 랠리 끝나자 '매크로 악재' 전면 부각

2026.06.08 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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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었던 투자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국내 증시가 자본시장 역사상 최악 수준의 '검은 월요일'을 맞이했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8% 넘게 급락하며 7천500선이 무너졌고, 개장 직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어 매도 사이드카도 잇따라 발동됐다. 사이드카 발동 당시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1216.85로 전 거래일보다 6.26%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생산기지가 위치해 반도체 경기 변동에 민감한 충북 지역 경제와 주식시장도 이번 미국발 기술주 조정과 고환율 충격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폭락의 시작은 미국 뉴욕 증시였다. 지난 주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가 10% 넘게 급락한 데다, 마이크론·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핵심 기업들이 일제히 흔들리면서 국내 반도체주로 충격이 옮겨왔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이 겹치며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조정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주에 대규모 생산 라인을 둔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한때 10% 가까이 급락하며 지역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다. 이후 일부 낙폭을 만회했지만, 여전히 큰 폭의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191만1천 원으로 전장 대비 7.68% 하락했다.

삼성전자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는 29만5천500원으로 전장보다 10.18%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1.05p(9.08%) 내린 911.39로 거래를 마감했다.

6·3 지방선거 등 정치적 이벤트의 종료도 이날 하락을 키운 독립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통상 국내 증시에서는 지방선거 또는 총선 직후 '재료 소멸' 구간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선거를 앞두고 개발 공약·정책 수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고, 선거가 끝나는 순간 기대의 근거가 사라지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는 구조다.

이번에도 6·3 지방선거를 전후해 형성됐던 지역 개발 공약·정책 수혜 기대감은 선거가 끝나는 순간 차익실현 매물로 전환됐다.

실제 정책 집행까지는 통상 수개월의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선거 직후는 구조적으로 '기대 선반영에서 실망 매물'의 흐름이 나타나기 쉬운 구간이다. 이번 급락장에서는 이 흐름이 반도체 대형주 쇼크와 맞물리며 하락 폭을 더욱 키웠다.

외환시장 불안과 중동 리스크도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천533.80원으로 고환율 흐름이 국내 금융시장을 압박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물량까지 자극하며 낙폭을 확대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환율 불안이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경우 반도체와 수출주 중심으로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며 지정학적 불안과 국제유가 상승 우려가 동시에 확산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단기 조정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례적으로 극심한 쏠림현상에 시달리던 상황에서 코스피 레벨업을 주도해왔던 반도체, IT하드웨어, 가전 등 AI 밸류체인 관련주들이 변동성 확대의 중심에 자리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낙폭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코스피 하락과 관련해 "8천선이 깨졌으니 대폭락이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주식시장은 진동이 있기 마련"이라며 "(지수가)2천700에 비하면 엄청 오른 것으로 아직도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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