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보이스피싱과 악성 앱 등을 통한 소비자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청주의 한 은행 입구에 전화금융사기 주의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최근 기업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본보 취재진이 만난 시민들은 기업들의 개인정보 유출이 잇따라 발생한 데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청주 우암동에 거주하는 30대 김모씨는 "최근들어 발생한 정보 유출 사고 명단에서 빠진 적이 없는데 이 정도면 내 개인 정보는 공공재 수준이 아니냐"고 반문하며 "광고 문자나 스팸 전화가 잦아진 것도 이런 영향이지 않을까 의심이 든다"고 토로했다.
티빙 개인정보 유출 사과문.
또 청주 용암동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모(25)씨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불안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체념하게 된다"며 "예전에는 유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모두 변경했지만, 이제는 사고가 너무 잦아 일일이 계정을 확인하거나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형 플랫폼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일 OTT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티빙(TVING)은 누리집 공지사항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렸다.
티빙은 "지난 2일 개인정보 저장 데이터베이스(DB)에서 신원 미상의 해커에 의한 비인가 접근 및 파일 유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CUPOST 편의점 택배 개인정보 유출 사과문
CU 택배 서비스를 운영하는 BGF네트웍스도 지난 6일 외부 공격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정황을 확인했다고 공지했다.
BGF네트웍스는 공지문을 통해 "신원 미상의 해커가 시스템에 비인가 접근해 고객 개인정보를 유출한 정황을 확인했고 사고 인지 직후 필요한 조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양사에서 유출된 정보는 아이디, 이름, 생년월일, 성별, CI(연계정보),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주소 등 서비스 이용 관련 정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대형 기업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SK텔레콤, 알바몬, 쿠팡 등 주요 기업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며 개인정보 보호 체계 전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해마다 반복되면서 기업들의 보안 관리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보호 조치와 함께 조직 차원의 보안 관리 체계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용준 극동대학교 해킹보안학과 교수는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 인증 대상을 확대하고 현장 기술심사를 강화하고 있다"며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보유한 기업과 기관은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 접속기록 저장 및 감사 등 기본적인 보호 조치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정보 보유 시스템에 대한 정기적인 취약점 점검을 통해 외부 해킹 공격과 내부 개인정보 유출에 대비해야 한다"며 "개인정보보호 담당 부서와 전담 인력을 배치해 책임성을 강화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개인정보보호 교육을 통해 보안 인식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전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