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승리로 끝나면서 충북지사 선거가 집권 여당 강세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1회부터 6회까지 치러진 지선에서 야당 후보가 모두 이겼으나 7회부터 9회까지 '여당 필승'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지방선거는 대선이 끝난 뒤 한참 후에 열려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이 강했으나 최근 세 차례 선거는 상황이 달랐기 때문이다.
7회는 조기 대선 후 1년여 만에, 8회는 새 정부 출범 후 불과 22일 만에 열렸다. 9회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졌다.
대선 후 얼마 안 지나고 충북지사 선거가 열리면 여당 후보가 승리한다는 공식이 세워지고 있는 셈이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선 9기 충북도정을 이끌 차기 도지사를 뽑는 선거에서 민주당 신용한 후보가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선거기간 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던 결과가 그대로 이어졌다. 높은 국정 지지율과 여당의 견고한 지지세를 바탕으로 굳히기에 성공한 것이다.
민주당이 내세운 내란 심판과 정권 안정을 위한 지방권력 교체의 목소리가 국민의힘의 정권 심판론보다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7회 지방선거 때부터 지속된 여당 강세가 이번 지선에도 반영됐다. 4년 전 8회 지선에선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 김영환 현 지사가 거물급 정치인인 민주당 노영민 후보를 누르고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대선이 치러진 지 3개월, 새 정부가 출범한 후 불과 한 달도 채 안돼 선거가 열려 정권의 컨벤션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2018년 7회 지선은 이시종 충북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당 후보로 승리했다. 이때 충북지사 선거는 야당 후보의 전유물이라는 '여당 징크스'가 깨진 것이다.
당시 3선에 성공한 이 지사는 5회와 6회 지선에서 야당 후보로 나서 집권 여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7~9회 지선은 대선이 끝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열려 새 정부의 허니문 효과와 기대감 등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역 발전을 위해 중앙 정부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심리가 작동했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이전 지선은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어 야당이 강세를 보였다. 민선 1~6기 충북지사는 야당 후보가 선택을 받았다.
지방자치제 부활 후 1995년 6월 처음 치러진 충북지사 선거는 자유민주연합 소속 주병덕 전 지사가 승리했다.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 김덕영 후보는 3위에 그쳤다.
1998년 6월 지선은 자민련 이원종 전 지사가 74%가 넘는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했다. 한나라당으로 옮겨 여당 후보로 나선 주 전 지사는 낙선했다.
4년 뒤 이 전 지사는 재선에 성공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바꿔 출마했다. 당시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노무현 정부 때인 4회 지선도 야당인 한나라당 정우택 전 지사가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 한범덕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 같은 야당 후보 불패는 민선 5~6기에도 지속됐다. 2010년 6월 치러진 지선은 여당 후보로 재선에 나섰던 정우택 전 지사가 민주당 이시종 후보에게 패배했다.
6회 지방선거에선 여당인 새누리당은 윤진식 후보가 도지사직 탈환에 나섰으나 수성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당시 지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이번 선거는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보다 내란 심판과 정부 견제의 프레임 싸움으로 진행돼 여당에 유리하게 흘러갔다"며 "지방선거가 정부 임기가 절반이 지나기 전 치러지면 현재와 같은 여당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