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경제성장률 전국 1위 속 반도체 편중 심화 "하강국면 선제 대비"

한국은행 충북본부 "산업 간 불균형이 경제 안정성 위협"
"반도체 하강 국면 선제 대비해야"

2026.06.04 17:31:51

[충북일보] 충북 경제가 전국 최고 성장률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역성장의 터널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총수출의 60% 이상을 단일 품목인 반도체에 의존하는 쏠림 구조가 심화되고 있어, 향후 반도체 경기 둔화 국면에 대한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4일 발표한 '충북경제 플러스(+) 성장 전환 배경 및 지속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충북의 실질 GRDP 성장률은 4.4%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2위 서울(2.3%)과의 격차는 2.1%포인트에 달했으며, 충북은 2023년(-0.7%)과 2024년(-1.5%)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성장을 이끈 핵심 동력은 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호황이다. 2025년 충북의 반도체 수출은 75.1% 급증했고, 제조업 생산은 11.6% 증가로 돌아섰다. 총수출도 26.8% 늘었으며, 소매판매(2.6%)와 기계류 수입액(15.8%) 등 소비·투자 지표도 개선됐다.

다만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현재의 성장세가 구조적 취약성을 동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북 총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2020년 28.2%에서 2025년 60.2%로 5년 만에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은 2023년 대비 156.2% 늘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 수출은 32.4% 감소했다.

주력 산업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이차전지는 전기차 캐즘과 미국 보조금 정책 변화의 영향으로 수출이 47.1% 급감했고, LG에너지솔루션·에코프로비엠 등 지역 내 주요 기업의 실적도 부진했다. 전국 이차전지·양극재 수출에서 충북 비중 역시 2023년 29.3%에서 2025년 14.9%로 낮아졌다. 자동차부품 생산도 2024년(-3.9%)에 이어 2025년(-0.6%)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보고서는 중동발 불확실성과 금리·환율 변동 우려가 남아 있지만,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충북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반도체 경기 하강 국면이 본격화할 경우 지역 경제의 성장세가 크게 약화될 수 있는 만큼, 산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광민 기획조사팀장은 "반도체 중심 성장에 따른 산업 간 불균형이 경제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하강 국면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바이오·이차전지·자동차부품 등 인프라를 지속 확충하고 양자산업 등 신산업을 발굴·육성해 불균형을 완화하는 한편, 취약 자영업자 대출 리스크 점검과 중소기업 원자재·물류비 집중 지원 등 맞춤형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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