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철 옥천군수 당선인이 4일 선거사무소에서 배우자와 가족, 지지자들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재선 승리를 자축하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옥천군 공동취재단
[충북일보] 남부 3군 선거 결과를 관통하는 공통 키워드가 '현직 재선'인 가운데, 옥천은 그중에서도 독특한 결과로 또다시 주목받았다. 보수 성향이 뚜렷한 지역임에도 군수 선거만큼은 다시 민주당에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6·3 지방선거 옥천군수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황규철 당선인은 1만7천762표(57.07%)를 얻어 국민의힘 전상인 후보(1만3천361표·42.92%)를 4천401표 차로 따돌리며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단연 '농어촌기본소득'이다. 옥천군은 지난해 12월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인구 증가라는 가시적 변화를 만들어냈다. 특히 옥천읍 인구는 시범지역 선정 직전인 2025년 11월 말 2만8천661명에서 올해 5월 말 3만31명으로 1천370명 늘었다.
이는 단순한 인구 증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같은 기간 옥천군 전체 전입 인구는 2천430명에 달했는데, 가장 많은 인구가 유입된 곳 역시 옥천읍이었다. 전체 전입자의 절반 가까운 1천185명이 대전에서 유입됐고, 20~30대 전입자도 793명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인구 증가의 중심이 된 옥천읍은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가 됐다. 실제 개표 결과에서도 황 당선인은 옥천읍에서 9천154표를 얻어 전 후보(6천452표)를 크게 앞섰다. 사실상 승부는 옥천읍에서 결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면 지역 표심은 엇갈렸다. 안내면과 군서면에서는 전 후보가 우위를 보였고, 안남면은 접전 양상을 나타냈다. 동이면·청산면·청성면·이원면·군북면 등에서는 황 당선인이 앞섰다. 영동처럼 면 지역 전체가 한 방향으로 움직인 선거가 아니라 읍과 면의 선택이 다르게 나타난 가운데, 결국 옥천읍 표심이 최종 승부를 갈랐다.
옥천의 정치 지형 역시 흥미롭다. 총선과 대선에서는 보수 후보 강세가 반복되지만 군수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경쟁력을 보여왔다. 지역에서는 이를 두고 정당보다 생활 체감 정책과 군정 평가가 더 크게 작용하는 선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황 당선인은 농어촌기본소득과 교육·복지 정책을 앞세워 군정 연속성을 강조했고, 전 후보는 역세권 개발과 관광 활성화, 성장론을 내세우며 맞섰다. 그러나 농어촌기본소득이 가져온 인구 증가와 현직 프리미엄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이번 옥천군수 선거는 정당 대결보다 정책 효과가 더 강하게 작동한 선거로 요약된다. 농어촌기본소득이 실제 인구 증가로 이어졌고, 그 변화가 최대 승부처인 옥천읍 표심을 움직였다는 점에서다. 옥천군민은 다시 한번 황규철 군수를 선택했고, 이제 그 선택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민선 9기 군정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옥천 / 이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