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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6월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전국의 눈이 충주로 쏠렸다.
개표 초반만 해도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맹정섭 충주시장 후보가 63.91% 대 36.08%로 무려 27.83%포인트 앞서 나가던 그 순간, 충주시장 선거는 사실상 끝난 것처럼 보였다.
민주당 진영에서는 조용히 축배를 들 준비를 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자정을 넘기며 본투표 개표가 시작되자 대역전극이 서서히 막을 올렸다.
국민의힘 이동석 후보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4일 새벽 3시 37분, 개표율 97.64%에서 격차는 불과 289표(0.27%포인트)로 좁혀졌다.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조차 '당선 유력' 판단을 내리지 못한 채 숨을 죽였다.
그리고 새벽 4시, 마지막 개표함이 열렸다.
개표율 99.74% 시점에서 이동석 후보가 112표 차로 역전에 성공했다.
최종 결과는 이 후보 5만 2천945표(50.05%), 맹 후보 5만 2천821표(49.94%). 불과 124표, 0.11%포인트 차이였다.
충주가 뒤집혔고, 전국이 경악했다.
1985년 충주에서 태어난 이동석 당선인은 충주 교현초와 충일중을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스톤리지 고등학교를 거쳐 UC 산타바바라에서 정치학 학사,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학 시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인연으로 외교관을 꿈꾸기도 했지만 귀국 이후에는 언론인의 길을 걸었다.
MBN에서 약 10년간 기자로 일했으며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거쳐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해양수산부 장관 정책보좌관까지 역임하며 중앙정치와 행정 경험을 두루 쌓았다.
충주 토박이 집안에서 태어나 세계를 무대로 경험을 쌓고 고향 시장으로 돌아온 셈이다.
그의 나이 불과 40세. 충주 역사상 최연소 시장의 탄생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가 전국적 화제가 이유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드라마틱한 전개였다.
개표율이 97%를 넘긴 순간까지도 이 후보는 289표 차로 뒤지고 있었다.
통상적으로 97% 개표라면 사실상 결과가 결정된다고 본다.
그러나 마지막 몇 개의 투표함이 승부를 뒤집었다.
124표. 투표소 몇 곳의 표심만 달라졌어도 결과가 바뀔 수 있는 수치다.
이번 충주시장 선거는 단순한 역전승을 넘어 대한민국 지방선거 역사에 오래 기억될 '124표의 기적'으로 전국 선거사에 남게 됐다.
특별취재팀 / 윤호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