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산업 현장에서 유독가스 누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청주 SK하이닉스 공장에서 불이 나 불소가 누출됐다. 3천60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하루 전엔 보은의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업체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두 사고 모두 안전 관리의 허점을 드러냈다. 안전불감증이 원인으로 꼽힌다.
잇단 안전사고로 충북산업 현장에 안전비상등이 켜졌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인공지능 메모리 반도체 열풍으로 역대급 매출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누가 뭐래도 청주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보면서 무리한 생산 확대가 현장의 과부하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의 안전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7일에도 청주 M11 공장 내 특수 장비에서 불꽃이 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 초에도 유사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월 19일에는 청주 4공장에서 배관 작업 중 유해 화학물질인 폐인산 약 30리터가 누출됐다. 근로자 5명이 노출 피해를 입었다. 1월 6일에도 같은 공장에서 근로자 1명이 화학물질에 노출돼 이송되기도 했다. 물론 SK하이닉스는 현재 생산라인 가동에는 문제가 없어 조업 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정확한 가스 누출 경위 조사와 함께 안전 점검 강화도 약속했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 가스 누출과 화재 사고가 반복됐다. 안전시스템을 재정비하라는 신호다. 현장의 안전 관리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여겨야 한다. SK하이닉스 자체적으로 다른 문제는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과부하 현장이 생긴 건 아닌지 좀 더 세심하게 살펴 개선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청주의 보물과 같다. 청주시에 연간 내는 지방세수만 해도 실로 어마어마하다. 향후 4년간으로 제한하면 청주시에 낼 지방세가 약 1~2조 원으로 예상된다. 부실한 안전시스템으로 SK하이닉스의 명성과 명가가 퇴색돼선 안 된다. 이번 기회에 내부 안전시스템을 완벽하게 재정비해야 한다. 업계 안팎에서 급증하는 반도체 생산을 위해 공장을 풀가동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고 전한다.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 확보나 노후 배관·장비 점검 소홀 등 안전불감증이 부른 사고라고 규정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사고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무엇이 가장 문제인지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무엇보다 안전 확보 의무를 실질적으로 이행했는지를 살펴야 한다. 인력 운용에 문제는 없었는지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보여주기식 대책만으론 안 된다. 청주산단엔 하이닉스만 입주해 있는 게 아니다. 거대한 화학 공장과 제조 시설이 밀집한 지역이다. 한 번의 실수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 가치다.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안전사고 예방은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투자해야 안전 보장 가능성도 커진다. 기회는 순간 사라진다.
심각한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가스 누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충북도는 현행 안전 대책이 산업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긴급 점검해야 한다. 산업 현장이 안전해야 시민과 도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려면 안전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안전망을 철저하게 보완해 무고한 인명 피해를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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