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본투표가 하루 앞이다. 충북의 4년 궤적을 새롭게 그릴 사람들이 새로 등장한다.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등 지자체장과 지방의원 191명이 선출된다. 유권자 선택이 결코 가볍지 않다.
*** 능력과 자질 따져라
대한민국은 선거로 나라를 세웠다. 선거로 민주주의를 선택했다. 선거로 오늘을 지켰다. 근대적 민주주의 선거는 1948년 5월 10일 처음 치러졌다. 국민의 손으로 직접 민주공화국을 만들었다. 남한 단독의 제헌 국회의원 선거였다.
2026년 6월 3일은 9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일이다. 78년 전 첫 투표 때 포스터의 표어가 인상적이다. '기권은 국민의 수치, 투표는 애국민의 의무'라고 표현했다. 투표는 불변의 진리다. 기표소에 들어가 기표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다. 유권자라면 주권자로서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선거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필연적으로 승패를 가른다. 과정은 치열한 경쟁이다. 때론 갈등을 낳기도 한다. 이웃과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 그러나 맹목적인 편 가르기는 옳지 않다. 미래를 갉아먹는 일이다. 네거티브 공세나 포퓰리즘은 배척해야 한다. 후보라면 합리적인 비판에 귀를 열어야 한다. 충북 발전이라는 교집합을 만들어내야 한다.
충북도민의 한 표 한 표는 소중하다. 누가 충북의 내일을 감당할 진정한 적임자인가. 잘 골라야 한다. 방관자가 아닌 주인공으로서 당당히 선택해야 한다.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의 연장이 아니다. 내 삶의 질을 좌우한다. 다음 세대가 딛고 살아갈 터전을 다지는 일이다. 투표 기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지방선거는 분노를 키우는 선거가 아니다. 삶을 설계하는 선거여야 한다. 구호만으로 아이를 맡길 곳이 생기지 않는다. 출퇴근길이 짧아지지도 않는다. 심판과 견제만으로 도시가 운영되지는 않는다. 골목의 불안이 사라지지 않는다. 어느 편의 분노가 더 큰지는 중요하지 않다. 누가 더 내 지역의 삶을 이해하는지 알아야 한다.
투표용지마다 후보의 이름이 적혀 있다. 유권자가 선택해야 할 건 후보의 이름이 아니다. 이름 너머의 진실이다. 지역 이해의 생활현장이다. 지방선거가 중앙정치의 대리전으로 소비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지방선거가 향할 곳은 주민의 삶이다. 유권자의 하루를 책임지는 생활 정치다. 거대한 담론의 전장이 아니다. 지방정치는 무엇을 말하는 게 아니다. 무엇을 해내야 한다. 이념이나 구호가 아니다. 내 삶을 유익하게 하는 게 핵심이다. 유권자가 정당만 보고 투표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후보의 능력과 자질을 꼼꼼히 따져 선택해야 한다. 선거의 수준은 오롯이 유권자에 의해 결정된다.
*** 옥석을 잘 가려내야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다. 유권자는 '어느 당인가'라는 익숙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신 내 삶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내가 정한 한 표가 내 삶의 질을 결정한다. 버스 노선 하나가 출근 시간을 바꾼다. 공공병원 하나가 노후 불안을 줄인다. 돌봄체계 하나가 한 가족의 삶을 지탱한다. 이런 걸 해낼 후보를 골라야 한다. 그래야 내 삶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투표는 내 권리를 주장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내 삶 가까이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종종 진실은 뒤쪽에 있을 때가 있다. 끝까지 옥석을 가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거짓말은 생물과 같다. 들키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모양을 바꾼다. 유권자 스스로 선택하는 존재가 돼야 한다. 투표로 민주주의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현명하고 서늘한 죽비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