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봄날

2026.05.21 16:40:22

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봄날

    전명숙 세명고등학교 교사
    제천문인협회 회원, 충북시인협회 회원


봄비 보슬보슬 소리 없이 내려
연한 들풀들은 살며시 숨을 고르고
살랑이는 바람은 나긋이 불어와
메마른 마음에 물기를 머금게 한다

노오란 민들레는 소리 없이 웃고
유순한 햇살은 나른히 번져 들어
말 없는 마음에도 몰래 스며들어
흐르는 기쁨을 길게 늘여 놓는다

아, 이리도 고요히 오는 봄날이여
누군가 부르는 듯 낮은 울림으로
내 안의 어둠마저 녹여내며
느리게, 느리게 웃음이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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