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리터러시 선수를 뽑자

2026.05.18 16:13:22

[충북일보] 선거는 인물을 고르는 절차다. 선택의 기준을 세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6·3 지방선거가 남길 가장 중요한 유산은 당선자의 이름이 아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당선자를 선택했는가다.

*** AI 시대 능력은 질문이다

그동안 선거 후보 선택 기준은 도덕성과 경륜, 지역 연고와 정치적 메시지 등이었다. 여전히 중요한 잣대다. 그러나 이제 바꿔야 한다. 행정의 작동 방식이 변했다. 후보 선택의 질문도 바뀌어야 한다. 인공지능(AI)이 정책 판단의 전제가 된 시대다.

AI 혁명은 내일의 일이 아니다. 벌써 일어나 진행 중이다. 알고리즘이 세상을 지배한 지는 오래다. 담론 형성도 알고리즘을 따라간다. 정치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담론의 중심엔 언제나 대중이 있다. 문제는 담론의 진실성이다. AI가 조작하는 알고리즘에 빠져들기 쉽다. 대중은 일반적으로 진실보다 거짓을 쉽게 수용하곤 한다. 거짓 중에서도 정치적 이슈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인다. 편향된 정치 담론과 서사에 아주 쉽게 빠져든다. 그때부터 대중은 진실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AI 리터러시의 중요성은 여기 있다. AI 딥페이크를 가리고 지켜낼 능력을 갖춰야 행정도 바르게 할 수 있다. 감시 능력도 확장할 수 있다. AI 리터러시는 더이상 가산점이 아니다. 최소 요건이다. 후보라면 거짓으로부터 사회 판단 체계를 지킬 수 있어 한다. 시대가 그런 후보를 바란다.

후보마다 AI 도입을 약속한다. 하지만 실패에 대한 설명은 없다. 지방행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책임의 구조다. 다시 말해 성공의 약속이 아니라 실패에 대한 준비다. AI 시대의 행정은 선언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필요성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공약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질문은 다르다. 준비된 후보와 그렇지 않은 후보로 나뉜다. AI는 이미 행정의 한복판에 들어와 있다. 물론 리터러시의 계량화는 어렵다. 그렇다고 할 수 없는 건 아니다. 검증법은 단순하다. 공약집 대신 질문에 대한 답을 보면 된다. 먼저 질문을 회피하는지 살피는 게 좋다. 되돌려주는지도 따져야 한다. 무엇보다 질문의 요지를 이해하는지 보면 된다. 후보가 모든 답을 알 필요는 없다. 하지만 무엇을 모르는지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래야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AI 리터러시다.

AI는 행정을 빠르게 한다. 물론 빠름이 곧 옳음은 아니다. 정의를 담보하지도 않는다. 더 많은 기술이 아니라 더 높은 기준이 필요하다. 후보라면 그런 기준을 정하고 만들 줄 알아야 한다.

*** AI 리터러시가 미래 결정

AI는 인간의 판단을 돕는 도구다. 도구가 정교해지면 인간은 더 명확해야 한다. 위험한 순간은 늘 있다. 행정에서 정책은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판단이 사라지면 위험하다. 판단 능력을 잃은 행정은 실패조차 학습할 수 없다. 후보들의 AI 공약 경쟁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많다. 더 많은 AI 사업을 약속할수록 실패의 책임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때 실패의 책임을 AI에 미루는 후보는 자격 없다. "AI가 그렇게 분석했다"는 말은 비겁하다.

판단의 책임을 기계에 미룰 순 없다. 언제나 인간이 져야 마땅하다. AI는 그저 도구일 뿐이다. 결정의 주체도, 책임지는 존재도 아니다. AI 리터러시 부재는 판단 능력 부재와 같다. AI 시대 유권자 능력도 함께 높아져야 한다. 그래야 선수를 잘 뽑을 수 있다. 후보 한 명 한 명의 AI 리터러시가 충북의 수준과 미래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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