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충북 단체장 판세 분석…③충주시장

'보수 텃밭' 충주, 30년 만에 흔들리나
맹정섭·이동석 팽팽한 판세, 경륜의 60대 vs 패기의 40대
서충주 신도시 부동층이 승패 가른다

2026.05.19 17:31:11

[충북일보]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주시장 선거가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맹정섭(65) 후보와 국민의힘 이동석(41) 후보가 맞붙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30년 넘게 굳건하게 유지돼 온 충주의 보수 정치 지형이 흔들릴지 여부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선거의 출발점은 조길형 전 시장의 불출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3선을 지낸 조 전 시장이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자리를 떠나면서, 현직 프리미엄 없는 '무주공산' 싸움이 됐다.

디펜딩 챔피언이 없는 만큼 양 후보 모두 처음부터 동등한 출발선에 섰고, 그만큼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충주시장 선거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보수 정당의 압도적 우세가 두드러진다.

1995년 민선 시대가 열린 이후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것은 2010년 단 한 차례뿐이다.

당시 당선된 우건도 전 시장마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임기 1년여 만에 중도 하차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 이종배·조길형 두 시장이 연이어 당선되며 충주는 명실상부한 '보수 텃밭'으로 굳어졌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그 공식이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두 후보는 세대와 경력, 정치 스타일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맹 후보는 2004년 충주 총선 출마로 정계에 첫발을 내디딘 뒤, 수차례의 도전 끝에 이번에 처음으로 민주당 공천을 받아 본선에 진출했다.

MIK 녹색패션산단 대표와 민주당 충주지역위원장 등을 거치며 쌓아온 지역 뿌리와 탄탄한 조직력이 그의 최대 강점이다.

반면 이 후보는 MBN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역임한 엘리트 경력을 무기로 삼는다.

1985년생으로 충주시장 선거 역사상 최연소 도전자이기도 하다.

두 후보의 공약 전쟁도 뜨겁다.

맹 후보는 충주의 물·숲·온천을 활용한 42.195km의 'K-산티아고 순례길'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건국대 충주병원에 심뇌혈관센터를 신축하고, 농가 연간 예상 소득의 60%를 매달 선지급하는 '농민월급제' 도입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충주관광공사 설립을 통해 탄금호·중앙탑·수안보 온천 등 지역 관광자원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의료 공약에서는 병원 신축 대신 수도권 의료진 순환 근무제와 원격 협진 시스템 도입이라는 현실적 접근을 택했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서충주 신도시다.

중앙탑면·대소원면 일대에 조성된 이 신도시는 현대모비스 충주공장과 유한킴벌리 충주공장, 롯데주류 충주공장 등이 들어서며 기업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충주 전체 인구의 약 13%인 2만5천여 명이 거주하는 이곳은 2010년대 이후 유입된 젊은 인구가 많아 전통적인 보수 성향과는 결이 다른 표심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대선에서 충주는 이재명 후보가 6만 4천128표(46.04%)를 득표해 김문수 후보 6만 2천940표(45.19%)를 1천188표(0.85%)차이로 앞섰다.

전통적 보수 텃밭에서 진보 후보가 앞선 이 결과는 충주 유권자 지형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서충주 신도시 거주자들은 당적보다 의료·교통·교육 등 생활밀착형 공약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두 후보 모두 이 지역 표심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와 함께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힘이 '내란 극복'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짊어지고 있는 전국적 정치 지형도 충주 민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선출직 경험이 없는 두 후보의 맞대결이라는 점도 이번 선거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결국 양당 핵심 지지층의 결집도와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부동층의 선택이 6월 3일의 결과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팀 /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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