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지난 14~15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선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전국 단위 선거로 관심이 쏠린다.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인 동시에 계엄 사태 이후 보수진영의 민심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여야가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충북도민은 경제 위기 극복과 미래 발전, 도내 균형 성장 등을 이끌 일꾼을 기대하고 있다. 본보는 광역·기초단체장 선거별로 본선 무대에 진출한 각 정당 후보들의 경력, 대결 구도, 표심 방향 등을 살펴보는 '판세 분석'을 연속 보도한다.
6·3 지방선거에서 충북의 '수장'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신용한(57) 후보와 국민의힘 김영환(71) 후보가 한판 승부를 벌인다.
신 후보는 4년 전 국민의힘에 빼앗긴 도지사 탈환에 나서며 현역인 김 후보는 수성에 성공해 재선 고지를 밟겠다는 각오다.
현재 선거 분위기는 높은 국정 지지율과 여당의 견고한 지지세를 등에 업은 신 후보를 김 후보가 쫓아가는 양상이다. 김 후보는 보수 결집을 통해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천장을 거머쥔 신 후보는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는 평가다.
민주당 인재 15호로 영입된 친명(친이재명)계 인사인 그는 방송 활동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고 외연 확장에도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22대 총선에선 송재봉 후보에 패해 본선 진출이 좌절됐지만 지난해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되며 존재감을 알렸다.
신 후보는 현 정부와 호흡을 가장 잘 맞출 수 있어 지역 발전의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지금의 기세를 본선까지 이어가기 위해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후보는 당내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됐다가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기사회생했다. 이 같은 우여곡절 끝에 본선 무대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국민의힘의 낮은 지지율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지만 최근 영남권을 중심으로 보수가 결집하며 불고 있는 '동남풍'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현직 프리미엄과 도정의 안정성, 연속성을 강조하며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4년 재임 간 거둔 성과를 내세워 일 잘하는 도지사 이미지를 부각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중도층과 부동층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을 나흘 앞두고 충북지사 선거는 거대 양당 후보의 치열한 경쟁으로 전개되고 있다. 두 후보가 토론회 실시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일 정도다.
지역 정가는 부동층 표심 확보와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오는 것이 승부를 가르는 열쇠로 보고 있다.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20%를 웃도는 데다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이 총선·대선보다 낮기 때문이다.
부동층은 선거 국면의 이슈나 정책, 후보의 자질에 따라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거나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만큼 이들의 마음을 잡는 후보가 선거를 유리한 국면으로 끌고 갈 수 있다.
이른바 '집토끼'로 불리는 진보·보수의 콘크리트 지지층 결집도 중요하다. 신 후보와 김 후보의 연령대별 지지층은 현재 민주당, 국민의힘과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신 후보는 30대와 40대, 50대에서, 김 후보는 20대와 60대 이상에서 지지세가 높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전통적으로 보수가 강한 북부권(충주·제천·단양)과 남부권(보은·옥천·괴산·영동)은 김 후보가, 민주당이 강세을 보이는 중부권(증평·진천·음성)은 신 후보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도내 인구의 절반이 넘는 청주는 현 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국회의원 4개 지역구는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 그런 만큼 두 후보 중 어느 한쪽이 우세하다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들은 청주 유권자의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 후보와 김 후보는 선후배 동문 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다. 두 후보는 청주고와 연세대 동문이다.
하지만 나이 차가 크다 보니 학교를 다닐 때 접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치에 입문한 뒤 잠시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특별취재팀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