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나면 이렇게 탈출해요"…영동 다문화가정, 몸으로 익힌 재난대응

영동소방서, 충북안전체험관서 화재·지진 체험교육

2026.05.14 13:36:08

영동소방서가 지난 13일 충북안전체험관에서 영동군가족센터 소속 다문화가정과 직원 등을 대상으로 체험형 소방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영동소방서
[충북일보] 경보음이 울리자 참가자들은 몸을 낮춘 채 비상구를 향해 움직였다. 흔들리는 바닥 위에서는 지진 상황을 체험했고, 화염이 치솟는 열역화 체험장에서는 실제 화재 상황에 가까운 긴장감도 느꼈다.

영동소방서가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체험형 소방안전교육을 진행하며 생활 속 재난 대응 능력 높이기에 나섰다.

영동소방서는 지난 13일 충북안전체험관에서 영동군가족센터 소속 다문화가정과 직원 등 25명을 대상으로 체험형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화재와 재난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는 다문화가정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위기 상황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은 단순 이론 설명 대신 참가자들이 직접 몸으로 익히는 체험 중심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지진과 여진 상황을 경험하는 지진안전체험을 비롯해 전기·가스 안전교육, 화재 발생 시 열역화 현상 체험, 완강기 사용법 등을 직접 체험했다.

특히 실제 상황과 유사하게 구성된 체험시설에서 참가자들은 긴박한 재난 상황 속 행동요령을 자연스럽게 익혔다. 완강기를 타고 내려오거나 연기를 피해 대피하는 과정에서는 긴장감 속에서도 서로를 도우며 교육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교육에 참여한 한 다문화가정 관계자는 "눈으로만 보는 교육보다 직접 체험하니 훨씬 기억에 남았다"며 "실제 상황이 생겨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근 화재와 자연재해 등 각종 재난 상황이 잇따르면서 체험형 안전교육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언어와 문화 차이로 재난 정보 접근이 어려울 수 있는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영동소방서 이도형 서장은 "재난은 무엇보다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안전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체험교육을 확대해 군민 모두가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영동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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