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하유정 보은군수 후보가 13일 보은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민생활 중심 10대 공약과 생활경제 중심 군정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충북일보] "이미 뿌린 씨앗의 결실을 완성하겠다."(최재형)
"건물 짓는 행정에서 돈 버는 운영행정으로 바꾸겠다."(하유정)
보은군수 선거가 '성과의 연속성'과 '군정 전환론'의 정면충돌 구도로 흐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하유정 후보와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는 13일 오전 10시 30분과 11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군정 청사진을 공개했다. 두 후보 모두 '경제'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접근 방식은 뚜렷하게 갈렸다.
현직 군수인 최 후보는 지난 4년간의 성과와 대형 인프라 사업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반면 하 후보는 "시설은 늘었지만 군민 삶은 얼마나 나아졌느냐"고 되물으며 생활경제와 운영 효율 중심의 군정 전환을 내세웠다.
하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민 생활경제'를 핵심 키워드로 꺼냈다. 그는 "시설을 짓는 행정이 아니라 군민 소득으로 이어지는 군정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하 후보가 발표한 10대 공약은 △농촌기본소득·햇빛연금 기반 농촌소득 혁신 △보은 공공의료망 구축 △생활밀착형 생활비 절감 정책 △스마트농업·공공형 유통혁신 △속리산 체류형 관광경제 육성 △첨단산업·청년일자리 확대 △광역상수도 기반 구축 △K-문화영상드라마단지 민간투자 유치 △보은읍 호수자연생태공원 조성 △60·70대 이상 어르신 의료·돌봄·생활소득 확대 등이다.
특히 현 군정이 추진해 온 각종 시설 사업을 겨냥해 "펀파크와 일부 관광·체육·드론시설 등이 군민 소득과 얼마나 연결됐는지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간 관리비만 들어가는 시설은 민간 협력과 기능 전환을 통해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며 '공공시설 운영성과 평가제' 도입도 공약했다.
또 "농업소득만으로는 농촌을 지킬 수 없다"며 농촌기본소득과 햇빛연금을 결합한 '보은형 농촌경제 모델'을 강조했고, 공공의료망과 병원동행 시스템 구축을 통해 "보은에서 아파도 안심할 수 있는 의료안전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최재형 보은군수 후보가 13일 보은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4특화산업단지 조성, 중부권 경마공원 유치 등 핵심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진경기자)
반면, 최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지난 4년은 보은의 100년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닦은 시간이었다"며 "이제는 결실을 군민 삶으로 돌려줘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확보한 국비와 추진 중인 사업들을 중단 없이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민선 8기 공모사업 139건, 4천729억 원 확보 실적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어 1천600억 원 규모의 AI 기반 제4특화산업단지 조성과 방산 클러스터 구축, 3천500억 원 규모의 중부권 경마공원 유치, 청주공항~보은~김천 내륙철도와 고속도로망 구축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목표는 'GRDP 3조 시대'다.
관광 공약도 대규모 개발사업 중심으로 제시됐다. 최 후보는 1천500억 원 규모의 비룡호수 관광단지 조성과 함께 속리산 말티재 일원에 500억 원 규모의 루지·패러글라이딩 시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구병산 관광단지에는 800억 원 규모 민자를 유치해 관광호텔과 콘도를 조성하고, 펀파크 일대에는 150억 원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두 후보 모두 관광과 산업을 핵심 축으로 내세웠지만 시각차는 분명했다.
최 후보가 철도·고속도로·산단 같은 대형 SOC와 관광개발 중심 성장 전략을 강조했다면, 하 후보는 "관광객이 와도 돈이 돌지 않는 구조"를 문제 삼으며 체류형 소비경제와 생활밀착형 정책을 부각했다.
정치 구도 역시 선명하다. 최 후보는 현직 군수 프리미엄과 '검증된 추진력'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하 후보는 충북 유일 여성 기초단체장 후보라는 상징성과 함께 "보여주기 행정이 아닌 실행형 군수"를 강조하고 있다.
결국 이번 보은군수 선거는 '대형 개발 중심의 연속성'과 '생활경제 중심의 군정 전환론' 가운데 어느 쪽이 군민 표심을 더 설득하느냐의 싸움으로 압축되고 있다. 보은 / 이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