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6·3지방선거가 20일 앞이다. 14일과 15일 후보 등록과 함께 본선 레이스다. 여야는 중앙당 차원의 지역별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후보들은 유권자를 겨냥한 1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어느 후보의 공약이 가장 훌륭한지 꼼꼼히 따져야 할 시간이다. 누가 재탕 삼탕 공약을 했는지도 가려내야 한다.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교육감, 광역·기초 비례의원까지 동시에 뽑는다. 유권자 판단과 선택이 더 중요해졌다. 후보의 자질과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옥석을 가려내도록 해야 한다. 문제는 유권자 관심이 떨어지는 교육감 선거다. 어느 때보다 중요하지만 여전히 유권자 관심이 떨어진다. 교육감은 단순한 행정 책임자가 아니다. 지역 공교육의 방향을 결정하는 총책임자다. 막대한 예산에 인사권까지 갖고 있다. 그런데 정당 공천이라는 후보 자격 거름망이 없다. 후보에 대한 검증이 피상적 수준에 머무르기 쉽다. 유권자의 관심도 낮다. 그러다 보니 선거 때마다 깜깜이 선거 오명을 벗지 못한다. 교육감의 교육에 관한 권한은 실로 제왕적이다. 그만큼 막강하다. 예산 편성권과 공립 유치원 및 초·중·고교 신설과 이전, 유치원 설립 인가권을 갖는다. 공립학교 교원에 대한 인사권과 교육예산 집행권도 있다. 여기에 사설학원 감독권과 교육 관련 조례 제정권 등 지역의 교육 제반 사항에 대해 절대적인 권한이 있다. 충북에서도 교육감 선거전이 치러지고 있다. 현직 교육감인 윤건영 예비후보도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진보 진영에서는 김성근 예비후보와 조동욱 예비후보가 단일화를 이뤘다. 김진균 예비후보와 신문규 예비후보는 독자적으로 뛰고 있다.
그러나 누가 후보로 출마했는지조차 모르는 유권자가 허다하다. 교육감 직선제가 시작된 지 15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하다. 진보·보수 진영의 단일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구태도 볼썽사납다. 교육자치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 교육은 진보나 보수로 나눌 수 없다. 교육의 본질에 좌우 이념이 개입하면 안 된다. 교육감 선거에 정치 개입은 좋을 게 없다. 이념적 잣대가 불필요하다. 충북교육감은 충북의 미래를 위한 훌륭한 교육자이자 교육행정가여야 한다. 교육감 선거가 단순히 누군가를 당선시키는 통과의례가 돼선 안 된다. 교육의 체질을 바꾸는 중대한 전환점이 돼야 한다. 오직 아이들의 미래라는 본질에만 집중할 수 있는 후보를 골라야 한다. 일각에선 선거제도의 한계를 탓한다. 시도지사와 러닝메이트제 도입 의견도 있다. 하지만 교육을 정당 정치에 종속시키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 일부에선 결선 투표제 도입을 말한다. 극단적으로 직선제 폐지를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지금 중요한 건 선거다.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힘은 결국 유권자의 손끝에서 나온다. 아이들의 미래를 정치적 야욕의 희생양으로 내줄 수는 없다. 교육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교육자가 교육행정의 수장이 돼야 한다. 충북도민 모두가 응답해야 할 때다. 격렬한 희망과 치열한 믿음으로 선택해야 한다.
충북 유권자의 의무는 정해져 있다. 충북교육의 미래를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후보를 골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 내 지역에 누가 출마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공약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유권자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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