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이정은 작가의 개인전 ‘Missing Boeun(보은을 그리다)’ 브로슈어. 이번 전시는 12일부터 6월 12일까지 보은 제산컬처센터 미술관 3층에서 열린다.
[충북일보] "보은은 풍경이 아니라 기억이었다."
40여 년 만에 고향 보은으로 돌아온 서양화가 이정은 작가가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화폭에 풀어낸 개인전 'Missing Boeun(보은을 그리다)'을 연다. 전시는 12일부터 6월 12일까지 보은 제산컬처센터 미술관 3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향토 풍경전이 아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 고향의 공기와 빛, 그리고 시간이 남긴 감정의 흔적을 회화와 AI 합성 작업으로 풀어낸 '기억의 기록'에 가깝다. 익숙한 보은의 풍경 위에 인간 내면의 정서를 겹쳐 놓으며, 고향이라는 공간이 지닌 정신성과 감각을 묵직하게 끌어올렸다.
전시는 모두 5개 챕터로 구성된다.
첫 번째 '기억(회상)'에서는 유년 시절의 감정과 풍경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시간을 담아냈다. 흐릿하게 남은 골목과 풍경, 사라진 시간의 흔적이 화면 위에서 다시 살아난다.
이어지는 '보은의 빛과 비와 공기'에서는 자연의 습도와 빛, 공기의 결까지 추상적 색채로 표현했다. 보은 특유의 고요한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풀어낸 작업들이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세 번째 공간인 '정신(AI 합성)'이다. 작가는 AI 생성 이미지를 회화 작업과 결합해 보은의 역사성과 정신성을 새롭게 재구성했다. 법주사 팔상전과 정이품송, 삼년산성, 동학취회 등 지역의 상징들을 현대적 이미지로 변환하며 전통과 기술, 인간 감성을 한 화면 안에 겹쳐냈다.
'결초보은' 챕터에서는 감사와 은혜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마지막 공간인 '리본 묶어 결초보은 참여하기'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메시지를 남기며 전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정은 작가는 "보은은 단순한 지역이 아니라 삶의 기억과 정신이 살아 있는 장소"라며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도 자신의 기억과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이화여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다. 현재는 보은에 정착해 보은예총 사무국장과 문화예술 교육 활동 등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전시 오프닝 행사는 12일 오후 3시 제산컬처센터 미술관에서 열린다. 보은 / 이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