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영향으로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충북도내 계란 한 판(30구)과 닭고기(㎏) 평균 가격은 이달 들어 각각 7천 원선을 다시 넘었다.
이같은 가격 오름세는 지난 겨울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확산에 따른 공급 부족과 미·이란 전쟁 여파로 인한 사룟값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축산유통정보 다봄(KAPE)에 따르면 9일 기준 충북도내 계란(특란) 한 판(30구) 가격은 7천499원이다. 평년(6천745원)보다 11.2% 상승했다.
올 해 1월말 지나 하락세를 보이던 계란 한 판 가격은 미·이란 갈등이 고조된 2월부터 오름세를 보였으나 정부 지원 등을 통해 6천 원 선을 유지해왔다. 이후 5월 들어서며 다시 7천 원대로 올라섰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달 14일 발표한 '가축전염병 발생 현황과 과제'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 동절기 고병원성 AI 영향으로 살처분된 가금류는 1천314만2천마리다.
이 중 산란계 살처분 규모가 1천121만6천 마리로 가장 컸다. 이후 3월 167만4천 마리가 살처분되며 전년도(483만 마리) 수치를 훌쩍 뛰어 넘었다.
이처럼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계란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기준 국민 1인당 연간 계란 소비량은 1970년 77개에서 2024년 348개로 약 4.5배 증가했다.
닭고기 가격도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큰 폭 상승했다.
9일 기준 닭 육계(㎏) 가격은 7천182원으로 전년(5천242원)보다 37% 올랐고, 평년(5천788원)보다 24.1% 상승했다.
이가운데 5월 육계 생계유통가격도 전년 대비 상승한 ㎏당 2천600원으로 예측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5월호 축산 관측 육계' 보고서를 보면 4월 육계 도축 마릿수는 6천237만 마리로 전년 수준과 유사하지만 3~4월 육계 생산성 출하 체중 증가 지연과 육성률이 저하되면서 전년 대비 생산성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닭고기 수입량도 전년 대비 10.8% 감소한 1만9천t이다. 닭고기 수입 단가가 전년 보다 22.0%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종계 성계 사육 마릿수가 감소하면서 4·5월 병아리 입식 마릿수도 전년 대비 각각 4.9%·2.2% 줄었다.
이에 따라 5월 도축 마릿수 또한 전년 보다 5.2% 감소한 6천130만~6천261만 마리로 전망되고 있다.
김태환 전문연구원은 "가금류는 수개월 수주 단위로 생산이 가능해 공급조정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이뤄지나 이번 동절기와 같이 살처분 규모가 클 경우 회복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산란계는 사육 마릿수의 약 13%가 살처분 돼 단기간 내 생산량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축산업은 사료 곡물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구조로 국제 곡물가격과 환율 변동이 사료비에 반영될 경우 축산물 생산비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가축질병으로 인한 공급 감소와 생산비 상승 압력이 동시에 작용할 경우 이중부담으로 중장기적 축산물 공급 기반 위축이 우려된다"고 했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