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미·이란 전쟁 여파로 인한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며 4월 충북 소비자물가는 2.9% 상승률을 기록했다.
6일 국가데이터처 충청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4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이달 충북 소비자물가지수는 120.39(2020년=100)로 전달보다 0.7%,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각각 상승했다.
올해 도내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 1.9%로 출발한 이후 2월 2.0%, 3월 2.3%에 이어 4월 2.9%로 상승 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물가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은 이번에도 석유류를 기반으로 한 공업제품이었다.
공업제품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2% 상승하며 전달(2.9%) 대비 상승 폭을 한층 더 키웠다. 미·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국내 유류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중 경유 가격은 전달보다 8.3%,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0% 올랐고, 휘발유는 각각 8.6%·20.6% 상승했다.
이번 석유류 상승세는 3월에 이어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AI발 메모리 수요 강세에 힘입어 컴퓨터 가격도 지난해보다 19.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가격 오름세도 지속됐다.
공공서비스는 지난해보다 0.9% 상승한 가운데 외래진료비·입원진료비·치과진료비(각 2.0%) 등이 영향을 미쳤다. 개인서비스는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3.4%)와 공동주택관리비(4.0%), 자동차수리비(10.0%), 생선회 외식(12.1%) 등이 주요 상승 요인이었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만 쌀과 육류 등 주요 식탁 재료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오른 품목은 국산쇠고기(7.9%), 수입쇠고기(16.5%), 쌀(10.5%), 달걀 등이다.
반면 무(-52.3%), 당근(-49.5%), 양파(-29.7%), 배(-33.5%), 배추(-26.8%) 등은 지난해 이상기후로 인해 가격이 급등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큰 폭 하락했다.
전기·가스·수도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 하락했다.
일상생활에서 소비자들의 구입 비중이 높은 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조사된 생활물가지수는 122.8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상승했다. 식품은 1.4%, 식품이외 품목은 4.3% 각각 오르며 체감 물가를 끌어올렸다.
신선어개·신선채소·신선과실 등 계절과 기상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120.2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하락했다. 신선채소와 과실의 기저효과와 계절적 출하량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2월 말 발발한 중동 전쟁 영향으로 3월과 4월 석유류 가격이 오르고 관련 품목 가격도 연쇄적으로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전쟁이 얼마나 장기화될지는 불확실하지만, 현재와 같이 전쟁이 지속되는 한 석유류 가격과 이로 인한 파생 품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전쟁이 얼마나 빨리 종식되느냐가 향후 소비자물가 흐름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