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청주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이 청주아트홀 브런치 콘서트에서 노조 요구가 적힌 현수막을 부착한 채 무대를 진행하고 있다
ⓒ청주시
[충북일보]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충북지역평등지부 청주시립교향악단지회가 요구하는 평정제도 완화와 유연근무 확대 방안을 두고 해당 요구안이 인근 지자체 운영 방식과 비교해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청주시향 노조는 현재 연 1회 실시되는 평정제도(근무·실기평정)의 부담이 크다며 외부 심사위원이 참여하는 실기평정을 축소해 상시평정 중심으로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상시평정은 별도의 실기시험이나 외부 심사 없이 지휘자가 단원의 공연과 연주를 보고 연주 역량과 근태 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평정제도 결과에 따라 직책이나 등급이 달라지고 급여가 변동되는 구조로 사실상 징벌적 성격이 있다"며 "이 때문에 단원들은 부당한 강등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실기평정은 개인 기량 평가보다는 파트별 호흡과 합주 능력이 더 중요한 영역"이라며 "현재 방식은 오케스트라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시는 상시평정만으로 운영될 경우 평가 기준이 모호해지고 지휘자 재량이 과도하게 작용할 수 있어 공정성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충청권 내 대전·천안시립교향악단의 경우, 외부 평가를 유지하거나 정기·수시평정을 병행하며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다.
천안시립교향악단은 2년에 한 번 외부 심사위원이 참여하는 정기평정을 실시하고 있다.
또 1년에 한 번은 공연 참여도와 근태 등을 반영하는 수시평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연 1회 외부 평가를 통해 수·차석과 단원 간 등급을 나눠 수당을 차등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대전시립교향악단 관계자는 "연주자는 결국 연주력으로 평가받는 만큼 실기평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실기평정을 더 평가하고 있다"며 "평소 공연만 보고 평가하는 방식의 상시평정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향 노조가 요구하는 유연근무 방식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청주시향 노조는 약 70명의 단원 규모에 비해 대연습실 1곳과 개인 연습실 6곳에 불과하다며 연습 공간 부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노조 측은 일부 단원들이 기량 유지를 위해 사비를 들여 외부 연습실을 이용하고 있지만 시가 이를 근무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타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파트별 출근제나 개인 연습 중심의 유연근무제 도입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약 40명 규모의 천안시립교향악단은 개인 연습실 2곳과 대연습실 1곳만 운영하고 있으며, 별도의 개인 연습 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84명의 단원이 있는 대전시립교향악단 역시 전체 합주가 가능한 대연습실 1곳과 2~3명이 사용할 수 있는 소규모 연습실 3곳만 운영 중이다.
근무시간은 기본적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되며 공연 일정에 따라 연습 시간이 일부 조정될 뿐 별도 개인 연습 시간을 근무로 인정하는 방식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대전시립교향악단 관계자는 "청주시향 연습실 규모와 관련해 단원 규모 대비 연습실이 부족하다고 보기 어려운 것 같다"고 전했다.
청주시도 타 지자체와 비교해 근무 여건이 크게 열악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시립교향악단이 개인 연습실을 충분히 확보한 구조는 아니지만 현재 기존 '흥덕문화의집' 공간에 12개의 연습실 시설공사가 추진되고 있어 올해 안으로 증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평정제도와 근무방식을 둘러싼 청주시와 노조 간 이견이 지속되면서 시립교향악단 운영 안정성 자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청주시향 노조는 지난달 20일 청주시청 임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에 노동조합 요구안 수용을 촉구한 바 있다. / 전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