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대정건설(주) 대표, 세계직지문화협회 회장
직지는, 현재 실물로 존재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이다. 독일의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물인 것이다. 금속활자는 책을 만드는 도구이자 수단이고, 금속활자본은 금속활자를 이용해서 만든 책을 일컫는다. 그러므로 직지는, 금속활자가 아니고 금속활자본이다. 또한 세계 최초가 아니라 현재 실물인 책으로 존재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것이다. 금속활자는, 활자가 쉽게 닳거나 무르고 깨지는 목판인쇄의 한계를 뛰어넘는 가히 인쇄혁명의 시원(始原)이라고 할 수 있는 발명품인 것이다.
기록상 남아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금속활자본은, '남명천화상송증도가'(1239년 이전)와 '상정고금예문'(1234∼1241년)이 있다. 다만 이 책들은 금속활자로 인쇄했다는 기록만 있을 뿐 책이 실물로 존재하지 않는다. 거기에 반해 직지는, 상, 하 두 권 총 307편으로 구성이 된 현재 실물로 존재하는 책인 것이다. 지금은 비록 하권만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존되어 있지만 13세기 초 한국에서 금속활자를 발명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인쇄문화 태동은 8세기 중반으로 이미 그 시절에 목판인쇄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 근거로 1966년 경주 불국사 석가탑을 해체·복원하는 과정에서 출토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들 수가 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불국사를 건립한 연도인 751년 이전에 인쇄된 것으로 추정을 하며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본 인쇄물인 것이다. 한국의 목판 인쇄는 고려시대에 가장 절정기에 이르게 되는데, 이러한 목판 인쇄술이 발전하여 13세기 초 금속활자 인쇄라는 신기원을 이루게 된 것이다.
한편 '직지'와 관련된 주요 사실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 1377.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간행
- 1900. '파리만국박람회 한국관'에 직지 최초 전시
- 1972. '제1회 세계 도서의 해' 전시(프랑스 국립도서관 전시실)
- 1972. '고려금속활자 세계 최초 공인' 국내 언론에 최초 보도(조선일보 '신용석' 특파원)
- 1972. 직지 하권 전체 사진, '박병선' 박사 국내 반입
(직지의 인쇄사적·서지학적 가치연구에 결정적 계기를 마련)
- 1984. '청주 운천동 사지 발굴 조사' 착수(청주대박물관)
- 1985. '흥덕사'라는 글자가 새겨진 청동금구 유물 등 다수의 금속 유물 출토
- (직지의 간행 장소가 '흥덕사'임을 증명)
- 1986. 청주 흥덕사지 사적 제315호 지정(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 1992. 흥덕사지 정비 및 청주고인쇄박물관 개관(충청북도)
- 1994. 청주고인쇄박물관 이관(충청북도 → 청주시)
- 2001.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직지' 등재
- 2004. 유네스코 직지상 제정
- 2023.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ICDH) 개관
(기록유산 분야의 세계 첫 국제기구,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위치)
유네스코 직지상은 - 세계기록유산인 직지를 기념하기 위해 - 기록 유산의 보전에 기여한 사람이나 단체에 2년에 한 번씩 '청주시'에서 수여하는 영예로운 상이다.
지난 2005년 제1회 수상자로 '체코 국립도서관'이 그리고 '인도네시아 국립도서관'이 2024년
제10회 수상자로 선정이 된 바 있다.
한편 금속활자는, 빠른 속도로 대량 인쇄가 가능하게 만든 당대의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다. 지식과 정보의 공유와 전파라는 측면과 인류의 기록유산 보존과 보전에 실로 큰 영향을 미친 가히 산업혁명을 뛰어 넘는 문자혁명이자 출판혁명이었던 것이다. 하여 직지는, 인류의 문화를 혁신적으로 바꾼 최고의 문화유산 중 하나로 평가되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