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 지역 남성 고용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3월 충북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특히 남성을 중심으로 구직 활동 자체를 포기하는 '비경제활동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여 저하 현상이 충북 지역에서도 구조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 충청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6년 3월 충청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충북의 취업자 수는 97만 1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천 명(-0.2%) 감소했다. 고용률 역시 66.3%로 0.8%p 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실업률 흐름이다. 취업자가 줄었음에도 실업률은 1.9%로 전년 대비 0.2%p 하락했다.
통상 취업자가 줄면 실업자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실업률까지 낮아진 것은 아예 일할 의사가 없거나 구직을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났음으로 볼 수 있다.
3월 충북 비경제활동인구 중 남성은 18만5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9천 명) 급증하며 여성 증가율(3.7%)을 크게 앞질렀다. 경제활동참가율 또한 남성이 0.9%p 하락했다. 지역 경제의 핵심축인 남성 인력의 노동시장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충북의 지표는 최근 한국은행(BOK) 이슈노트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 추세 평가'에서 지목한 전국적인 흐름에서도 나타난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남성 청년층(25~34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0년 89.9%에서 2025년 82.3%로 크게 하락했다. 이는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도 상당히 큰 감소 폭이다.
보고서는 그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쉬었음' 및 '취업 준비' 인구의 증가를 꼽았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 남성들의 노동시장 진입 저하가 30대 후반까지 이어지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남성 노동 공급 위축의 구조적 원인으로 '산업구조의 변화'를 지목했다. 과거 남성 인력을 대거 흡수했던 제조업과 건설업 중심의 중·저숙련 일자리가 기술 발전과 산업 전환으로 줄어들면서, 해당 학력층 남성들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분석은 충북의 산업별 동향에서도 드러난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충북의 3월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2천 명(-1.1%) 감소했다.
특히 일용직 근로자가 30.3%나 급감하며, 취약계층 남성들이 노동 시장에서 가장 먼저 밀려나고 있음을 방증했다.
한국은행 보고서는 "청년기의 낮은 경제활동 참여가 이후 노동 공급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생산가능인구 확충 측면에서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일자리 매칭을 넘어, 정규직·대기업 중심 1차 노동시장의 과도한 고용보호 수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비정규직에 대한 교육훈련 투자와 근로자 숙련 축적을 장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