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하루하루가 손실인데 결론은 각자 돈으로 하라는 겁니다"
16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청주 봉명동 가스폭발 사고 이후 인근 상가 상인들이 생업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영업 중단과 복구 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상인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15일 본보 취재 결과 사고 현장 일대는 유리 파손과 내부 훼손이 이어지며 점포 상당수가 사실상 문을 열지 못하는 상황이다.
가스폭발 현장 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A씨는 이날 직접 깨진 유리와 가스 점검 등 복구 작업에 나섰다.
A씨는 "깨진 유리조차 언제 복구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기다리기 어렵고 그냥 개인 비용으로 먼저 수리해 장사를 재개하는 수밖에 없다"며 "이대로 기다리는 게 더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세탁소는 봄철이 가장 바쁜 시기인데 지금은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루 30만 원 정도 매출이 나오고 후불결제로 못 받은 금액까지 포함하면 50만 원가량 손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부 상인은 영업 기반이 무너지면서 생계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상가 LP가스 폭발사고 사흘째인 15일 사고현장에서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들이 현장조사를 벌이는 가운데 폭발로 다리 봉합수술을 받은 주민이 목발을 짚고 사고 음식점 앞을 지나고 있다.
ⓒ김용수기자
인근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B씨는 "평일 하루와 주말을 포함해 평균 200만 원 넘게 매출이 나오는 곳인데 지금은 영업 자체를 못 하고 있다"며 "단순히 며칠 쉬는 수준이 아니라 폐업까지 고민해야 할 정도"라고 한숨을 쉬었다.
보상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건물이 반파되거나 구조적 피해가 큰 경우가 아니면 보상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유리창 파손이나 인테리어 손상 같은 현실적인 피해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마대자루나 사람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임시 쉼터 같은 지원보다 당장 생활을 유지하고 장사를 다시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더 필요하다"며 "현실적인 지원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 상인은 "이번 사고가 사실상 태풍이나 큰 화재처럼 재난급인데도 명확한 지원 기준이 없어 결국 피해를 상인들이 떠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한편, 청주시는 피해 주민과 상인을 위한 지원 절차 안내에 나섰다.
지난 14일 피해 상가, 15일에는 일반 건물과 주택 피해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열고 보험 처리 절차와 복구 지원 방안 등을 안내했다.
현재 피해 현장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는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에 입력돼 향후 생활안정자금 등 소상공인 지원 기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3일 오전 4시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3층짜리 상가 건물 1층 음식점에서 LP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근 주민 16명이 깨진 유리창 파편에 다쳐 이 중 11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또 아파트 126가구, 상가 33점포, 일반주택 101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 전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