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
[충북일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오는 16일부터 산업용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을 본격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개편 핵심은 전력 소비를 낮 시간대로 끌어오는 것이다.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요금이 기존 최고요금(최대부하)에서 중간요금(중간부하)으로 낮아지는 대신, 오후 6시부터 밤 9시까지는 중간요금에서 최고요금으로 오른다.
봄·가을(3~5월, 9~10월) 주말·공휴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전력량 요금을 50% 할인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낮에 태양광 잉여전력을 효과적으로 소비하고 저녁 LNG 발전량을 줄여,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극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개편은 국가 전력 소비의 약 46%를 차지하는 산업용(을)과 전기자동차 충전전력에 우선 적용된다. 산업용(을) 소비자 전체의 평균 요금 인하 효과는 kWh당 약 1.7원으로 추산된다.
개편 시행에 앞서 유예를 신청한 사업장은 전체 산업용(을)의 약 1.3%인 514개소다. 업종별로는 식료품(60개소), 1차금속(55개소), 비금속광물(49개소) 순이었다. 유예 기업은 9월 30일까지 조업시간 조정 등 준비를 거쳐 10월 1일부터 개편 요금이 적용된다.
전기차 충전요금 주말 할인은 16일 이후 첫 주말인 18일부터 시작된다.
자가소비용 충전소 9만4천여 개소와 기후에너지환경부·한전이 운영하는 공공 급속충전기 1만3천여 기에서 봄·가을 주말·공휴일 오전 11시~오후 2시 전력량요금이 50% 할인된다.
공공 급속충전기 기준 토요일 48.6원/kWh, 일요일·공휴일 42.7원/kWh 수준이다. 다만 전력량요금이 충전 총요금의 약 35% 수준인 만큼, 소비자 체감 할인율은 충전요금의 12~15%에 해당한다.
할인은 충전 시작 시간을 기준으로 구간별 적용된다. 오후 1시에 충전을 시작하면 2시까지는 할인가가, 이후 시간은 정상 요금이 각각 부과된다. 로밍 이용(타사 충전기를 자사 카드로 사용하는 경우)은 이번 할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일부 민간 충전 사업자도 주말 할인에 동참할 예정이며,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참여 업체 목록을 추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은 주택용 전국 시행에 대해 "현재 누진제는 국민 생활에 이미 자리 잡은 제도인 만큼 폭넓은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며 전국 일괄 시행은 당장 계획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선택 기회를 점차 확대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제주에서는 주택용 계절·시간대별 요금제 선택이 가능하고, 육지에서도 주택용 히트펌프 설치 가구에 한해 4월 1일부터 선택 적용이 가능해진 상태다.
지역별 차등요금제에 대해서는 "송전요금, 지역 전력자급률, 국가균형발전 관련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하반기쯤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