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아무도 너를 묶지 않았다

2026.04.13 17:34:07

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아무도 너를 묶지 않았다

      亐寶김다현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한국문학작품대상

​스치는 바람도
흐르는 물도
머물 자리를 탐하지 않는데

​텅 빈 허공에 선을 긋고
그것을 담장이라 믿으며
스스로 갇힌 이 누구인가

​천 갈래 만 갈래 흩어진 생각들이
보이지 않는 밧줄이 되어
나를 옥죄고 있었음을

​오직 내가 나를 묶어 둔 굴레 속에서
무엇을 찾는가?

​찾는 자가 사라지면
굴레 또한 본래 없었음을
무거웠던 짐을 툭 내려놓는 순간

​비로소 만나는
걸림 없는 한 마음
오직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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