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로 인해 공공부문 차량 2부제(홀짝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요일제)가 시행된 가운데 시행 첫날인 8일 청주시 청원경찰서 입구에 차량 2부제 안내 표시판이 게시돼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장기화되는 중동 정세 여파로 시행된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가 충북 지역에서 비교적 큰 혼란 없이 안착하는 모습이다. 다만 출퇴근 방식 변화에 따른 현장 체감 온도는 엇갈렸다.
시행 첫날인 8일 청주를 비롯한 충북권 주요 공공기관 청사 일대는 예상보다 차분한 분위기였다.
평소 오전부터 만차를 이루던 주차장은 눈에 띄게 여유가 생겼고 사전 공지 영향으로 부제 위반 차량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청사 출입구마다 안내문이 부착되고 단속 인력이 배치됐지만 큰 마찰 없이 제도가 작동하는 모습이었다.
출근 시간대 일부 기관 앞에서는 색다른 풍경도 연출됐다.
공영주차장 5부제가 시행된 첫날인 8일 청주시내 한 공영주차장에 주차된 부제 위반 차량에 안내문이 붙어있다.
ⓒ임선희기자
차량 2부제 적용을 받는 직원들을 태워다주기 위한 가족 차량이 몰리면서 청사 진입로 일대가 일시적으로 혼잡을 빚었다.
일부 '꼼수'도 포착됐다.
공무원들이 청사 인근 주택가 골목에 차량을 주차한 뒤 도보로 출근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청주시 청원구청 인근 주택가에는 부제를 피해 주차된 차량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한 현장 반응은 엇갈렸다.
이날 시내버스를 이용해 출근한 충북경찰청 간부 A씨는 "평소 승용차로 20분이면 도착하지만 오늘은 50분 넘게 걸렸다"며 "정류장에서 청사까지 걸어야 하는 불편은 있지만 정책 취지를 생각하면 감수할 만하다. 오히려 아침 운동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중교통 여건이 열악한 지역 근무자들의 부담은 컸다.
청주시 동남지구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승용차로는 20분이면 충분하지만 버스를 타면 시내를 돌아와야 해 1시간 이상 걸린다"며 "에너지 절약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도 아니고 절반이 해당되다보니 기간이 길어질수록 불편이 커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교대 근무자와 장거리 출퇴근자들의 어려움도 제기됐다.
청주서부소방서의 한 소방관은 "24시간 당직 근무자와 일근 근무자가 같은 주차장을 사용하다 보니 시행 첫날에는 다소 혼잡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30㎞ 이상 장거리 출퇴근자는 면제 대상이지만 오창·옥산처럼 애매한 거리는 적용 대상이 된다"며 "카풀도 쉽지 않아 출퇴근 피로도가 크게 늘었다"고 호소했다.
함께 시행된 공영주차장 5부제도 큰 혼선 없이 진행됐다.
이날 청주시내 공영주차장 곳곳에는 5부제 시행을 알리는 현수막이 게시되고 안내요원이 배치됐다.
첫날인 점을 고려해 단속보다는 계도 위주로 운영됐다.
안내요원 B씨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위반 차량은 10대 정도였다"며 "정책을 설명하면 시민들도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큰 혼란 없이 출발했지만 대중교통 인프라와 근무 여건에 따른 불균형이 드러나면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주시민 C씨는 "서울이나 수도권은 대중교통이 잘 돼 있어 지하철·버스만으로도 이동에 무리가 없겠지만 지방은 상황이 다르지 않냐"면서 "버스 편수를 늘려주든 다른 대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임선희기자